|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병도 원내대표가 선출 이후 본격 임기를 시작했다. 민주당 역사상 원내대표 개인의 잡음으로 중도하차한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다. 한 원내대표로서는 당 신뢰회복을 위한 쇄신에 총력을 다 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과거사례로 봤을 때 중도하차는 2010년 박영선 전 의원부터 거론된다. 박 전 의원은 세월호 참사 정국·정부조직법 개편 과정에서 당정과 강경대치하는 과정에서 투쟁과 협상병행이라는 이중압박이 누적됐다. 투쟁성과를 촉구하는 세력과 책임론이 확산되면서 결국 '주도적 국면을 돌파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끝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으며 우윤근 권한대행 이후 이종걸 전 의원이 이어받았다.
이 전 의원은 13개월가량 원내대표를 지낸 만큼, 잔여임기를 수행했다기보다는 새로 선출됐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러나 당내 노선 갈등과 원내 전략 혼선이 누적돼 위기 수습 국면의 연장선에 놓였다. 정치적 영향력 확대보다는 중도하차 이후 흔들린 원내 질서를 봉합하는데 맞춰진 '관리형 지도부'로 평가된다.
2015년 원내대표를 중도하차한 우윤근 전 의원도 거론된다. 5개월 만에 원내대표직을 내려왔는데, 정치적·개인적 문제에 따른 책임론보다는 총선을 앞둔 당의 전략적 판단이자 전술적 재정비 성격의 교체였다는 점에서 특이점이 있다. 이때도 봉재사로 이종걸 전 의원이 등판했다.
이종걸 전 의원은 총선을 목전에 둔 상태서 교체된 원내대표라는 점에서 강경투쟁보다는 리스크 관리와 메시지 통제가 요구되던 시점에서 자리에 올랐다. 총선에 승부수를 던지거나 당내 주도권을 장악하는 간판이라기 보단 공천 국면의 안정, 원내 불확실성 최소화, 불필요한 파열음을 차단하는 역할을 해내야했다. 임기는 4개월에 그쳤다.
2023년 박광온 전 의원의 원내대표 중도하차 사례도 주목된다. 당시 이재명 당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에 따른 당론관리 실패, 원내 통제력 상실, 친명·비명의 갈등이 정점에 다다름에 따라 원내 리더십 신뢰 붕괴라는 책임론으로 임기 5개월 만에 중도하차했다. 이어받은 홍익표 전 의원은 말 그대로 '당내 갈등 수습', '원내 메시지 일원화'에 힘썼다. 임기는 8개월로 기록됐다.
민주당에서 잔여임기를 수행한 원내대표들은 공통적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확정하는 리더보단 전임자 하차 이후 위기를 봉합하고 다음 체제로 넘어가기 위한 '관리·봉재형 지도부'의 성격을 띠었다. 김병기 사퇴 이후 한병도 체제 역시 잔여임기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위기 국면을 버티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