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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 내퍼 현 주베트남 미국 대사는 오는 18일 임기를 마치고 이임한다. 내퍼 대사는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데 기여하며 베트남 정부로부터 훈장까지 받았으나, 지난 크리스마스 직전 본국으로부터 갑작스러운 소환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후임자는 제니퍼 윅스 맥나마라다. 20년 경력의 직업 외교관인 그는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현재의 무역 관계는 불균형하다"고 직격탄을 날리며 "미국 상품과 서비스가 베트남 시장에 공평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바로잡겠다"고 강력한 통상 압박을 예고했다.
미국이 대사 교체라는 강수를 둔 배경에는 베트남의 대미 무역 흑자가 '위험 수위'를 넘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베트남의 대미 상품 무역 흑자는 중국을 앞질렀다. 3분기 기준 중국의 흑자가 414억 달러(61조 2099억 원)로 급감한 반면, 베트남은 448억 달러(66조 2368억 원)로 43%나 급증했다.
베트남 정부 통계로도 지난해 대미 흑자는 약 1340억 달러(198조 1190억 원)에 달하며, 미국 측 1~10월 통계로는 이미 1442억 달러(168조 8447억 원)를 기록해 2024년 연간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베트남 흑자 급증의 원인을 중국의 '우회 수출'로 보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베트남을 경유지로 악용해 '메이드 인 베트남' 라벨만 붙여 수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은 지난 8월부터 베트남산 수입품에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불법 환적으로 판정될 경우 관세율은 40%까지 치솟게 된다. 백악관은 아직 명확한 판정 기준을 제시하지 않은 채 불확실성을 키우며 베트남을 압박하고 있는 모양새다.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삭 연구소의 판 쑤언 중 연구원은 "워싱턴의 감시망이 좁혀오는 가운데, 신임 대사가 부임하면 불법 환적 문제에 대한 압박 강도는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윅스 지명자는 통상 문제와 별개로 "안보 협력 심화"를 강조해, 남중국해 문제 등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양국의 전략적 밀월 관계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부는 대미 투자를 늘리고 미국산 제품 구매를 확대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 달래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