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써쓰가 수직적 계층 구조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조직도를 폐기하고 업무 데이터 중심의 워크 그래프(Work Graph·업무 데이터 기반 관리 체계) 체제로 전환하는 전격적인 조직 개편에 나선다.
1일 장현국 넥써쓰 대표는 전사 메일을 통해 조직의 체질 개선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담은 경영 방향을 임직원에 공유했다.
먼저 인공지능 전환(AX·AI Transformation)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조직 구조의 근본적인 재편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 현재 많은 기업이 AX를 외치고 있으나 정작 조직 현장에서는 변화의 체감이 충분하지 않다는 진단이 이번 개편의 배경이다.
변화가 더딘 핵심 원인으로는 조직 내부 관성이 꼽힌다. 모든 급격한 전환은 기존 체제를 유지하려는 반작용에 부딪히기 마련이며 업무 프로세스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는 혁신적인 성과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장 대표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이론적 근거로 경영학자 알프레드 챈들러(Alfred Chandler)의 전략과 구조 이론을 인용했다. 전략에 따라 조직이 먼저 바뀌어야 일하는 방식의 실질적인 변화가 가능하다는 논리다.
특히 조직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의 변화 선언은 다시 책상으로 돌아가는 순간 과거의 관습에 매몰되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며, 기존 조직은 이전 업무 방식에 최적화된 상태이기에 변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단기적 비효율로 자칫 제자리로 돌아올 위험이 크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담겼다.
장 대표가 내놓은 구체적인 해법은 조직도 폐기와 워크 그래프의 전면 도입이다. 업무를 세분화하여 부서를 나누고 분업에 의존하던 전통적인 산업화 시대 모델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그는 "단순한 분업은 이제 인공지능(AI)의 영역으로 넘어갔으며 인간 근로자는 오너십을 확보한 상태에서 주도적으로 AI와 협업하는 형태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 노동자에서 지식근로자로의 전환을 넘어 이제는 AI를 도구로 활용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메타 워커(Meta-worker)로 진화해야 한다는 요구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이 먼저 파괴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이미 사내에서 소수의 인원이 특정 업무 전체를 수행해내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업무 방식을 전사적으로 구조화한 모델이 워크 그래프"라고 설명했다.
기술적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인사 조처도 함께 단행했다. 넥써쓰는 개발 부문을 총괄하는 CTO(최고기술책임자) 직책을 신설하고 기술 중심 경영을 강화한다. 블록체인을 업의 본질로 유지하면서 AI로 일하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신임 CTO에게 부여된 최우선 과제다. 아울러 기술 변화의 중심축인 AI를 조직 내부에 안착시켜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를 선점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장현국 대표는 "변화가 본래 어렵고 고통스러우며 회의와 반론이 도처에 대기하고 있다"면서도 "변화의 가치는 실제로 일어났을 때 극대화된다"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업으로 삼는 디지털 전환(DX·Digital Transformation)은 물론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하는 AX 역시 먼저 성공한다면 경쟁우위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넥써쓰는 이러한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부서 간 장벽인 사일로(Siloing) 현상을 해체하고 상하 위계질서를 완화하는 구조적 개편을 병행한다. 기존 관료제 중심의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업무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유연한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