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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도체·車수출 호조, 관세 조기해소로 지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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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2. 02. 00:01

지난달 27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호조로 올해 1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넘게 증가하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최고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는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출실적을 거두며 2개월 연속 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미국이 우리나라에 대한 상호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하기 위한 실무적 조치를 이미 진행중인 것으로 드러나 향후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워지지 않을까 염려된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1월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3.9% 증가한 658억5000만 달러로 역대 1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 호조는 우리나라 수출 비중 1·2위 달리는 반도체와 자동차가 견인했다. 반도체는 전년동기 대비 102% 급증한 205억4000만 달러 수출실적을 올리며 2개월 연속 200억 달러 돌파 신기록을 세웠다. 반도체 수출은 인공지능(AI) 서버용 수요가 폭증하고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호조를 이어갔으나, 지난해 12월(208억 달러)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도 조업일수 증가와 하이브리드차 및 전기차 호실적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60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밖에 무선통신기기(66.9%), 디스플레이(26%), 석유제품(8.5%), 바이오헬스(18.3%) 등도 선전하면서 수출액 상위 15개 품목 중 13개의 수출이 증가했다. 최대 수출국인 대(對)중국 수출액이 46% 급증했고, 대미 수출도 29% 증가하며 역대 1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관세부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등 대미 수출이 선전한 것은 반길 일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25% 인상 발언이 단순한 겁박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와 기업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을 방문하고 31일 귀국한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관보 게재를 포함해 상호관세 25% 인상을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실무적 조치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틀에 걸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의 협의에서 "한미 간 불필요한 오해를 해소했다"고 밝혔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하고, 김 장관은 미국 측과 화상회의를 이어가겠다고 했지만 관세 인상을 막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러트닉 장관은 지난달 삼성전자가 주최한 '이건희 컬렉션' 행사에 참석해 한국이 약속한 3500억 달러 대미투자 실행에 필요한 대미투자특별법의 조속한 통과를 요구했다.

미 재무부가 한국을 '환율관찰 대상국'에 재지정한 것도 대미투자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읽힌다. 다행히 온라인플랫폼법 제정이나 쿠팡 제재는 미국의 관세인상 요구와 별 관련이 없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국회는 2월 말~3월 초로 예정된 대미투자특별법 통과를 최대한 앞당겨 관세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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