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고도화·전담 조직 신설 등 사전 차단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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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금액은 2023년 427억원, 2024년 333억원, 2025년 1720억원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예방 금액이 2023년 대비 약 4배 늘어 최근 3년 누적 규모가 2480억원에 달했다.
국민은행은 AI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의심 거래를 조기에 탐지하고 계좌 지급정지 조치를 취한다. 거래 패턴과 이상 행위를 실시간 분석해 비정상 자금 이동이나 반복 이체 등 위험 신호가 포착되면 이체 이전 단계에서 대응하는 방식이다. 사전 지급정지 시 계좌에 남아 있던 금액을 합산해 예방 실적으로 산정한다.
추가 고도화 작업도 추진 중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 '보이스피싱 피해예측 모니터링 시스템 고도화 구축' 사업 공고를 내고 탐지 인프라 확대에 나섰다.
이번 사업은 문자·통화·금융 거래 정보를 한데 모아 분석 범위를 넓히고, 의심 거래를 더 빠르게 걸러내는 시스템을 만드는 작업이다. 탐지 정확성과 속도를 높여 사전 차단 비중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조직과 인력도 확충했다. 소비자보호그룹 산하에 '금융사기예방Unit'을 신설해 통계·분석과 대응 업무를 전담하도록 했고, 약 10명의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전담 인력도 배치했다. 신입 행원 교육에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참여해 범죄 사례 중심으로 대응 요령을 전달한다.
이 같은 움직임에는 금융권 책임을 강화하는 정부 정책 기조가 맞물려 있다. 정부는 보이스피싱 피해 발생 시 일정 한도 내에서 금융회사가 피해액을 부담하도록 하는 '무과실 배상책임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시스템 고도화와 인력 확충 역시 이러한 제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무과실 배상 책임 법제화 등이 추진되면 사고 이후 보상 비용이 손익에 반영되는 구조로 바뀌게 될 것"이라며 "예방 시스템 구축은 비용 통제와 건전성 관리 차원의 투자"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