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 약진으로 그룹 성장 견인…은행은 주춤
경쟁사보다 주가상승률 낮아…성장동력 확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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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당면 과제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해양금융이라는 신사업 동력을 확보한 BNK금융그룹이나, 시중은행 전환 효과가 기대되는 iM금융그룹과 달리 뚜렷한 중·장기 성장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높은 건전성 리스크 역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익(지배주주순익)은 710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당기순익(6775억원)보다 4.9% 증가한 수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순익 7000억원대를 넘어섰다. 앞서 JB금융은 지난해 초 연간 실적 가이던스로 7050억원을 제시했는데, 비우호적이었던 경영 환경 속에서도 이를 초과달성하는 성과를 낸 것이다.
자회사별 실적을 보면 JB우리캐피탈의 호실적이 두드러졌다. 이자이익과 유가증권이익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25.8% 증가한 2815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특히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발맞춰 기업금융 자산을 빠르게 늘렸는데, 이에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기업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45.4%에서 지난해 50.0%로 상승했다. JB인베스트먼트도 전년(38억원)보다 116% 증가한 83억원의 순익을 냈다.
반면 은행 부문은 다소 주춤했다. 그룹 자회사 가운데 최대 순익을 내온 광주은행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272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북은행의 순익은 2287억원으로 4.6% 증가했다. 이들 은행은 그동안 그룹 내 맏형으로서 순익 성장세를 주도해 왔지만, 비이자이익 부진과 판매관리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JB우리캐피탈에 순익 1위 자리를 내줬다.
이에 김기홍 회장은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은행 자회사들의 이자수익 기반이 약화되고 자회사별 실적 편차도 발생하는 등 여러 과제를 남긴 한 해였다"고 자평했다.
총 주주환원율은 전년 대비 12.6%포인트 상승한 45.0%로 집계됐다. 당초 올해 말까지 달성하기로 했던 목표치를 1년 앞당겨 조기 달성한 것이다. 지난해 총 주주환원 규모는 현금배당 2133억원과 자사주 매입 1063억원을 합한 3196억원 수준이었다. JB금융은 올해 주주환원 규모를 더욱 확대해 2027년까지 달성하기로 했던 총 주주환원율 50% 목표 역시 앞당겨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JB금융은 올해도 핵심사업 비중 확대와 기반 사업 내 리밸런싱 전략을 통해 고수익·자본효율성 중심 성장에 나선다. 이에 올해 연간 손익 가이던스로 7500억원을 제시했다. 올해 급성장한 JB우리캐피탈의 순익 규모를 유지하면서, 자본 효율화 노력을 통해 전북·광주은행의 순익 반등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 확보다. 다른 지방금융의 경우 적극적인 신사업 진출과 영업 반경 확대를 통해 실적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확고한 계획을 수립했지만, JB금융의 경우 앞으로의 실적 성장을 뒷받침할 새로운 수익원 창출 계획이 흐릿하다는 평가다.
이는 시장의 반응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 종가 기준 JB금융의 주가는 2만8400원으로 1년 전보다 45.5% 상승했는데, 이는 주요 시중은행의 상승률(53~103%)은 물론 BNK(49.4%), iM(81.5%) 등 다른 지방금융지주와 비교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건전성 지표도 해결해야 한다. 작년 말 기준 JB금융의 연체율은 1.38%로, 전년 말(1.13%)보다 0.25%포인트 상승했다. 손실 흡수 능력을 의미하는 NPL커버리지비율은 같은 기간 139.7%에서 104.6%로 큰 폭 하락했다. 경기 회복의 둔화로 지방 경제의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건전성 지표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낮지 않다는 분석이다.
JB금융 관계자는 "고위험 익스포저 한도를 관리하거나 전결권 제한 조치를 실시하는 등 경기민감업종 심사 및 관리를 강화하고, 담보가치평가 제도를 개선해 건전성 관리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