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출마 예정 ‘인도 비판’ 선봉장 사망에 반인도 정서 고조
|
9일(현지 시각) 채널뉴스아시아(CNA) 등 외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공보실은 전날 성명을 통해 제네바 주재 방글라데시 대표부가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외교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서한에서 하디 사망 사건에 대한 "공정하고 중립적이며 신속한 조사"를 위해 유엔 측의 기술적·제도적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하마드 유누스 최고고문이 이끄는 과도정부는 "이번 사건의 책임자를 규명하고 기소하는 과정에서 투명성과 책임성의 최고 기준을 준수할 것"이라며, 유엔의 참여가 수사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피살된 하디는 2024년 7월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의 15년 철권통치를 무너뜨린 학생 주도 시민 혁명의 핵심 인물이었다. 학생 시위 단체 '인킬라브 만차(혁명 플랫폼)'의 고위 간부였던 그는 지난해 12월 수도 다카의 한 모스크 밖에서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중태에 빠졌다. 이후 싱가포르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하디의 죽음은 오는 12일 치러질 총선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이번 선거는 하시나 전 총리 축출 이후 처음으로 민주 정부를 수립하는 절차로, 하디는 무소속 후보로 출마를 준비 중이었다. 그의 지지자들은 이번 사건을 '정치적 암살'로 규정하며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특히 하디가 생전 '반(反)인도' 성향을 강하게 드러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하시나 전 총리가 축출 직후 인도로 도피해 망명 생활을 하는 것을 두고 인도를 강하게 비판해왔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배후설이 제기되는 등 반인도 정서가 급격히 확산하는 모양새다. 하디의 지지자들은 그를 "기득권과 외세에 맞서다 희생된 순교자"로 추앙하며, 이번 선거를 통해 그의 뜻을 잇겠다고 결집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선거를 앞두고 치안 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경계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다. 유누스 과도정부는 이번 총선이 방글라데시의 민주주의 회복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유력 청년 정치인의 피살과 이에 따른 시위 격화로 선거가 순조롭게 치러질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