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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스스로 장애 복구”…LG유플러스, ‘자율 운영 네트워크’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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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6. 02. 10. 15:41

단순 보조 넘어 24시간 감시·문제 조치까지
불꽃축제 등 실시간 대응 가능
국사 관리에 디지털 트윈·로봇 투입
2028년 구축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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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이 10일 LG유플러스 마곡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김영진 기자
LG유플러스가 AI(인공지능)와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통신 네트워크의 장애를 스스로 감지하고 복구하는 '자율 운영 네트워크(Autonomous Network)' 시대를 본격화한다. AI가 단순히 사람을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24시간 망을 감시하고 문제 발생 시 직접 조치까지 수행하는 기술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오는 2028년 '자율 운영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게 LG유플러스의 중장기 구상이다.

LG유플러스는 10일 서울 강서구 마곡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에이전트와 디지털 트윈 기술을 상용망에 적용한 '자율 운영 네트워크' 전략과 성과를 공개했다. 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은 이날 "자율 운영 네트워크로의 진화를 통해 고객 경험의 기준을 기존의 '품질'에서 '신뢰'로 확장하겠다"며 "고객에게 가장 필요한 핵심 네트워크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가 제시한 자율 운영 네트워크의 핵심은 AI가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해 조치를 수행하는 것이다. 기존의 '자동화'가 단순 반복 작업을 로봇(RPA)이 대신하는 수준이었다면 '자율화'는 AI가 미세한 이상 징후를 먼저 포착하고 해결책까지 수행하는 단계로 진화한 개념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자율 운영 핵심 플랫폼인 '에이아이온(AION)'을 상용망에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에이아이온 도입 이후 모바일 고객의 품질 불만 접수 건수는 70%, 홈(IPTV·인터넷) 고객 불만은 56% 대폭 감소했다. 이는 통화 중 끊김이나 장애로 인한 고객 불편이 크게 줄었음을 의미하며 AI가 고객이 불편을 체감하기 전에 먼저 문제를 해결하는 선제적 대응을 나선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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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직원이 AI 자율주행 로봇 'U-BOT'을 소개하는 모습./LG유플러스
AI 도입은 현장 엔지니어들의 업무 방식도 혁신적으로 바꿨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 불꽃축제와 같이 대규모 인파가 몰려 트래픽이 급변하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숙련된 엔지니어가 기지국마다 일일이 접속해 설정을 변경해야 했지만 이제는 AI 에이전트 덕분에 초급 엔지니어도 자연어로 의도만 입력하면 AI가 알아서 파라미터를 조정하고 과부하를 제어한다. 이를 통해 숙련도에 상관없이 누구나 실시간으로 업무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물리적인 통신 국사 관리에는 '디지털 트윈'과 '로봇'이 투입된다. LG유플러스는 가상 공간에 실제와 똑같은 국사 환경을 구현한 '디지털 트윈'을 통해 원격으로 장비 상태와 온·습도를 점검한다. 여기에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엑사원'을 탑재하고 LG전자 자회사 베어로보틱스와 협력해 개발한 자율주행 로봇 '유봇(U-BOT)'이 국사 내부를 이동하며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를 통해 현장 출동을 줄이면서도 안전사고 예방과 신속한 장애 대응이 가능해졌다.

향후 타사와의 협력도 모색 중이다. 이상헌 네트워크 선행개발담당은 "AI 관련된 부분들은 국내 많은 소프트웨어 중소 기업들도 있다"며 "국내 생태계 확대와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권 부사장은 "오늘 자리는 국내에서 같이 일할 파트너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취지도 있다"며 "AI 관련 협력 모색을 할 수 있는 좋은 솔루션 파트너들과 성과를 내고 싶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 통신사 최초로 글로벌 통신산업 협회 'TM포럼'으로부터 자동화 성숙도 레벨 3.8(4.0 만점)을 획득했다. 이는 글로벌 선도 통신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네트워크 운영의 AI 전환 역량을 입증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오는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6'에서 이 같은 AI 및 디지털 트윈 기반 자율 운영 기술을 글로벌 통신 사업자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권 부사장은 "자율 네트워크의 목표는 기술 과시가 아니라 고객이 불편을 느끼기 전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레벨 숫자보다 안정성을 우선해 단계적으로 자율화를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0210 LG U+, 네트워크 자율화로 고객 체감 품질 확 올린다 (Q&A)
이상헌 네트워크 선행개발담당(왼쪽부터), 박성우 AX네트워크부문장(상무), 권준혁 부사장, 박종원 네트워크AX플랫폼담당이 질의응답 중이다./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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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혁 부사장이 발표를 진행 중이다./LG유플러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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