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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비관론 뚫은 제주항공 ‘반전 흑자’, LCC ‘봄바람’ 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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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6. 02. 11. 16:00

제주항공, 5개 분기 만에 흑자
LCC, 원가 절감·노선 조정 주력
외부 변수 대응하는 '운용의 묘'
제주항공 B737-8 항공기(3)
제주항공 B737-8 항공기. /제주항공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저비용항공사(LCC)'를 둘러싼 전망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고유가·고환율에 더해 수요 경쟁 심화까지 겹치면서 증권가와 업계 안팎에서는 실적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했습니다. 하지만 비관론을 뚫고 나온 제주항공의 깜짝 실적에 시장의 시선은 바뀌고 있습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 1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연간 기준으로는 참사 여파가 남아 있어 적자를 기록했지만, 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위기를 실력으로 돌파했다는 평가입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던 애널리스트들은 실적 발표 직후 앞다퉈 목표 주가를 상향하거나 긍정적인 전망을 담은 리포트를 쏟아내는 진풍경을 보여줬습니다.

반전의 핵심 동력은 '원가 절감'과 '적절한 노선 배치'였습니다. 제주항공은 연료비를 1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차세대 항공기(B737-8)를 적극 도입하며 원가 구조를 재편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2대의 차세대 항공기를 확보한 데 이어 이달에도 9호기를 구매 도입했습니다.

리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직접 구매 방식을 택하는 등 공격적인 비용 절감은 실적 개선의 배경이 됐습니다. 제주항공 내부에선 사고 이후 마주한 첫 흑자인 만큼 "위기를 잘 이겨내고 있다"며 조직 결속력이 단단해지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분위기는 제주항공을 넘어 LCC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진에어는 에어부산·에어서울과의 통합에 앞서 해외 노선 확장을 이어가고 있고, 이스타항공은 2023년 재운항 이후 공격적인 기재 도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 4분기 제주항공을 제외하곤 모두 적자를 냈지만, 올해 1~2분기 중으로 흑자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 일본, 중국 등 수요가 안정적인 노선에 공급을 집중하는 전략은 당분간 유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항공사와 달리 LCC는 안 되는 노선은 과감히 빼고, 잘 되는 노선에 즉각 투입해야 한다"며 "각사들이 최근 발 빠른 대응에 노력하고 있다"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실적 반등의 성패는 외부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운용의 묘'를 어떻게 발휘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제주항공이 쏘아올린 실적 반등의 신호탄이 LCC 전체의 완연한 봄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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