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수요 여전…실수요자 부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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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금융권에 따르면 1월 은행권 원화대출은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큰 폭으로 감소했던 기업대출이 연초 들어 5조7000억원 늘어나며 증가세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
대기업대출이 1% 이상 증가했고, 중소기업대출도 0.2% 늘어나며 플러스 전환했다.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과 부가가치세 납부 등 계절적 요인이 일부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은행들이 기업금융 영업을 강화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모험자본 공급, 중소·중견기업 지원, 첨단산업 및 신성장 산업 투자 확대 등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가 이어지면서 기업대출 수요 기반이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가계부채 관리가 정책 우선순위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은행권 역시 성장 전략의 무게추를 기업으로 옮기는 모습이다.
반면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9000억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과 일반 신용대출이 모두 줄었다. 가계대출 총량이 재설정되는 연초임에도 잔액이 줄었다는 점은 은행들이 보수적인 영업 기조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 기준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과 대비된다. 은행권의 관리 기조 속에서 일부 수요가 비은행권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올해 연간 전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3% 내외로 추정하는 반면, 기업대출은 5% 안팎의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자산 성장의 축이 가계에서 기업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한층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가계대출 억제 기조가 지속될 경우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 부담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출 문턱이 높게 유지되면서 일부 차주들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으로 이동하거나 한도 축소로 인해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대출 증가는 부가가치세 납부와 운전자금 수요 증가라는 요인이 존재하지만, 은행들의 기업 대상 영업 확대와 완화된 대출 태도 역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