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상승·관망세 확대에 주담대 감소 확대
이달 말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고강도 규제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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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1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65조3023억원으로, 지난달 말(765조8131억원)보다 약 5000억원 감소했다.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 말 전월 대비 1조8650억원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에도 5108억원 감소하며 두 달 연속 줄어든 상태다. 감소 흐름이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경우, 2023년 4월 이후 약 3년 만에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게 된다.
세부적으로는 주택담보대출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609조5516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5729억원 줄었다. 일평균 감소폭은 약 521억원으로, 지난달(약 479억원)보다 감소 속도가 더 빨라졌다. 반면 신용대출 잔액은 104조8783억원으로 같은 기간 1328억원 늘었다. 투자 수요 확대에 따라 요구불예금뿐 아니라 신용대출까지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 은행 영업이 쉬는 설 연휴 전후로 가계 자금 수요가 늘지만,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기조와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영향이 맞물리며 가계대출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11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5년 주기형)는 연 4.23~6.83% 수준으로, 한 달 전인 지난달 15일과 비교해 금리 상단이 0.6%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이는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은행채 금리 상승 영향이 큰데, 올 초 3.50%대였던 은행채 금리는 이달 들어 3.70~3.80% 수준으로 크게 올랐다.
여기에 최근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이 발표되며 세제 개편 가능성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 등 주요 지역에서 집값 상승폭이 제한된 가운데 시장 관망세가 확대된 것이다. KB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1월 초 약 5만7000건 수준이었으나, 정부 방침 발표 이후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2월에는 6만건으로 4.1%가량 증가했다. 반면 주택매수 심리는 빠르게 위축돼 1월 서울 주택매매 거래량은 전월 대비 11% 감소했고, 특히 강남 3구에서는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이달 말 금융당국이 발표할 예정인 올해 가계부채 관리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매년 2월 연간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와 거시건전성 대응 방안 등을 담은 종합대책을 내놓는다. 앞서 이억원 위원장이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전년(1.8%)보다 낮은 수준으로 제시한 만큼, 은행권의 대출 관리 기조도 예년보다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대상 확대와 다주택자 대출 만기연장 제한 등 일부 대출 규제가 이번 관리방안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계부채 및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당국의 정책강도가 점차 강화되면서 주담대 중심의 가계대출 성장은 제한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