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디지털 인프라 수출 본격화, '소버린 AI'로 빅테크 틈새 공략
최수연 대표 "각 분야 특화 버티컬 AI, 연내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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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검색 광고에 의존하던 지난 20년의 수익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중동·AI·커머스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인적, 물적 자원을 재배치하는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인프라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날 사우디 정부의 지도 기반 '슈퍼 앱'(하나의 앱에 여러 기능을 통합한 플랫폼) 구축을 위한 프론트엔드·백엔드, 데브옵스, 데이터 등 8개 직군의 핵심 개발자 채용을 마감하고 연내 앱 개발에 속도를 낸다.
새롭게 구축하는 슈퍼 앱은 사우디 내 주거·이동 등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공공정보 앱으로, 네이버 지도의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와 아랍어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맞춤형 검색·추천 기술이 대거 적용될 예정이다. 채선주 네이버 전략사업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네이버 이노베이션(합작법인),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랩스 등 '팀네이버' 전체가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다.
이러한 체질 개선의 배경은 실적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된다. 네이버의 2025년 연간 실적은 매출 12조350억원, 영업이익 2조 2081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과거 절대적이었던 서치플랫폼(광고) 매출 비중은 2023년 37.1%에서 지난해 34.6%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검색 광고 시장의 성장 정체를 클라우드, 커머스 등 기술 기반 신사업이 성공적으로 상쇄한 결과다.
먼저 해외 사업은 사우디를 필두로 한 중동 시장에서 실적 가시화 단계에 진입했다. 네이버는 1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 디지털 트윈 수주에 이어 국가 디지털 인프라의 운영체제(OS)를 책임지게 됐다. 이번 슈퍼 앱 구축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중동 내 추가 사업 확장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1월 리야드에 설립된 지역본부 '네이버 아라비아'를 거점으로 현지 스마트시티 운영권 및 신도시 '뉴 무라바'에 인텔리전스 로봇 시스템 '아크(ARC)' 공급도 추진 중이다.
미국 빅테크의 데이터 독점에 대응하는 소버린 AI 전략도 핵심 수익 엔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1월 21일 공개된 한국은행 금융 특화 AI 'BOKI'는 보안이 생명인 국가 기관에 네이버의 기술력을 이식한 대표적 사례다. 네이버는 이를 레퍼런스 삼아 UAE, 카타르 등 독자적 AI 인프라를 원하는 중동 국가들과 파트너십 협상을 확대하고 있다. 이해진 GIO가 지난해 말 사우디를 직접 방문해 비즈니스를 챙긴 것 역시 이 같은 기술 수출을 차세대 수익 엔진으로 확고히 낙점했음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내수 시장에서는 커머스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중국 커머스의 공세 속에서도 커머스 부문에서 전년 대비 26.2% 성장한 3조688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년 4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0% 증가한 23조원을 달성했다. 네이버 쇼핑AI 에이전트는 현재 사내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중이며, 이달 말부터 외부고객에 공개할 예정이다. 최수연 대표는 "쇼핑을 시작으로 플레이스, 에이전트, 여행, 금융 등 각 분야에서 특화된 버티컬 AI를 연내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상반기 중에는 검색 내 AI 경험을 확장하는 'AI탭'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