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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38% 상승한 6만783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약 25% 낮은 수준이며,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로는 약 50% 급락한 가격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0.72% 하락한 1958.21달러를 기록했고, XRP는 0.04% 내린 1.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솔라나는 1.79% 상승한 83.37달러를 나타내며 소폭 반등했지만, 암호화폐 전반 흐름은 여전히 부진하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진 주요 원인에는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수급 악화 등이 있다.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며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특히 케빈 워시 미 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후 유동성 축소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 기대가 더욱 줄었다.
중동 지역 긴장이 재차 고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된 점도 암호화폐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 뿐만 아니라 급등 구간에서 형성된 레버지지 포지션이 청산되며 매도 압력이 확대됐고, 기관 자금 유입 속도도 둔화해 가격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향후 가격 흐름을 두고 낙관론과 신중론이 엇갈리고 있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CEO는 "비트코인은 거시 변수에 단기적으로 흔들리고 있지만 기관 참여 확대와 제도권 편입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며 "유동성 환경이 안정되면 중장기 상승 추세가 다시 형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르쿠스 틸렌 10x리서치 CEO도 "6만달러대 횡보는 시장이 새로운 균형 가격대를 탐색하는 과정"이라며 "거시 환경이 완화되고 자금 유입이 회복될 경우 반등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조슈아 림 팰콘X 글로벌 시장 책임자는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환경에서는 위험자산이 구조적으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하거나 장기 박스권 흐름에 머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하락 흐름을 단순 조정이 아닌 거시 금융 환경 변화의 신호로 해석했다.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공동 창업자는 최근 에세이에서 비트코인을 글로벌 유동성 흐름을 반영하는 '화재경보기'에 비유했다. 현재 가격 하락이 잠재적인 신용 경색 위험을 선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주식 시장이 아직 반영하지 못한 대규모 신용 충격을 가상자산 시장이 먼저 가격에 반영하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헤이즈는 AI 확산이 노동시장과 신용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를 리스크로 지목하며 신용 수축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유동성 위축으로 연결돼 위험자산 전반에 구조적인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