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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학가, 반정부 시위로 새학기 시작…시위 희생자 40일 추모제 맞춰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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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2. 22. 10:52

"독재자 타도" 외치며 친정부 단체와 충돌
왕세자 지지 구호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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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거리에서 사람들이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초상화가 그려진 벽화 옆을 지나가고 있다./로이터 연합
이란의 새 학기 시작과 함께 테헤란을 비롯한 전국 주요 대학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유혈 진압으로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40일간의 애도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시작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테헤란의 샤리프 공과 대학교를 포함한 주요 교육 기관에서 학생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현 정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포된 영상에 따르면, 샤리프 공대 시위대들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아리 하메네이를 향해 "살인마 지도자"라며 퇴진을 요구했다. 특히 일부 시위대 사이에서는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축출된 팔레비 왕조의 후계자 레자 팔레비 왕세자의 복권을 주장하는 구호도 등장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인권단체 HAALVSH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테헤란 내 베헤슈티 대학교와 아미르 카비르 대학교, 그리고 북동부 마슈하드 대학교에서도 시위가 보고됐다. 인권 단체들은 이번 시위가 지난달 시위의 연장선에 있다고 분석했다. 당시 이란 전역에 보안군의 강경 진압으로 수천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위는 수도권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서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아브다난에서는 최근 한 활동가 교사가 체포된 것에 분노한 시민들이 대거 거리로 나섰다. 인권 단체 헹가우(Hengaw)에 따르면, 이들은 "하메네이에게 죽음을",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정권의 압제에 항의했다.

현장 곳곳에서는 폭력 사태도 잇따랐다. 이란 국영 SNN 통신은 시위대가 보안군의 진압을 돕는 바시지(Basiji) 민병대원들에게 돌을 던져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하며 충돌 영상을 공개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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