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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우스’ 힘주는 LG전자… 2030년 매출 12조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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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6. 02. 22. 17:56

印·브라질·사우디 합산 매출 6.2조
2년전보다 20% ↑… 전체 매출의 7%
경제 성장률 기반한 수요 확대 주효
냉난방공조 판로 확대 등 미래 동력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를 포함한 '글로벌 사우스'는 소위 가전 신흥 시장으로 통한다. 높은 경제 성장률과 인구 증가율에 힘입어 수요 정체를 맞은 가전 기업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 중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분기 적자를 낸 LG전자의 반등 도약 카드 중 하나로 이 시장 공략에 힘을 싣는 이유다.

이미 1990년대부터 글로벌 사우스 주요 국가에 진출한 LG전자는 구 회장 체제에서 지난해에만 6조원 이상의 매출(인도·브라질·사우디아라비아)을 거두는 쾌거를 이뤘다. LG전자는 올해 신규 생산기지 가동과 판로 확대를 통해 2030년 1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단 목표다.

22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와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총 6조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년 전과 비교해 20% 이상 증가한 규모이자, 같은 기간 전사 매출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전체 매출(89조2000억원)의 7%에 가까운 수준으로, 가파른 경제 성장률 기반의 가전 수요 확대가 주효했던 것으로 읽힌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경제 성장률이 2029년까지 연평균 6.3%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LG전자는 2030년까지 이들 3개국에서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단 자신감을 드러냈다. 글로벌 사우스를 중장기 성장의 발판으로 활용하는 한편,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분산시키기 위함이다.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LG전사 새 수장에 선임된 류재철 사장 역시 올해 신년사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자신감의 배경에는 한층 확대된 현지 인프라가 자리한다. LG전자는 브라질 파라나주에 2억 달러 이상을 투입, 연면적 7만㎡ 규모의 신규 생산기지를 구축 중이다. 연내 가동을 목표로 하며, 프리미엄 가전을 비롯해 현지 특화 가전을 생산하는 역할을 맡는다. 1995년 설립한 마나우스 공장을 합하면 현지 생산능력은 연간 7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인도에서도 세 번째 가전 생산기지인 스리시티 공장이 연내 가동을 앞둔 상태다. 지난해 5월 첫 삽을 뜬 스리시티 공장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연간 500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기존 노이다·푸네 생산기지를 더하면 연간 1400만대 이상의 가전 생산이 가능하단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인도는 구광모 회장이 각별히 공을 들이는 글로벌 사우스 국가 중 한 곳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2월, 취임 후 처음으로 인도를 찾아 생산기지를 직접 점검하고 현지 시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당시 구 회장은 "인도 시장에서 어떤 차별화를 통해 경쟁 기업들을 앞서 갈 것인지는 앞으로의 몇 년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동안 쌓아온 고객에 대한 이해와 확고한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새로운 30년을 위한 도약을 이뤄내자"고 말했다.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냉난방공조(HVAC) 판로 확대도 글로벌 사우스 공략의 일환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중동 최대 규모 '넷제로 AI 데이터센터'에 냉각솔루션을 공급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사우디 정부가 주도하는 개발 프로젝트에서 수주 성과를 이끌어냈다. 올해 역시 현지 특화 HVAC 기술을 앞세워 사업 확장에 나선단 전략이다.

한편 LG전자는 이달 초 아랍에미리트에서 글로벌 사우스 거래선을 초청해 특화 가전과 AI 홈 솔루션을 선보이는 'LG 이노페스트'를 열었다. LG전자가 해외에서 주요 제품군을 소개하는 건 2019년 이후 7년 만으로, 글로벌 사우스 공략 의지를 분명히 했단 평가가 나온다. 회사 측은 "AI 경쟁력을 더한 현지 맞춤형 제품들로 파트너사와 협력을 공고히 해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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