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코스맥스, 伊 케미노바 품고 유럽 생산기지 구축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223010006653

글자크기

닫기

차세영 기자

승인 : 2026. 02. 23. 18:07

지분 51% 인수…현지 브랜드 접점 확대
K-뷰티 기술력에 유럽 제조 인프라 결합
코스맥스-케미노바 SPA 체결1
경기도 성남시 코스맥스 판교사옥에서 열린 SPA 체결식에서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왼쪽 세번째), 최경 코스맥스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네번째), 이병주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두번째), 마우로 프란조니(Mauro Franzoni) 케미노바 대표이사(오른쪽 세번째) 등 양사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코스맥스
글로벌 1위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가 글로벌 화장품 산업의 중심지인 이탈리아 '뷰티 밸리(Beauty Valley)'에 입성한다. 신규 공장 설립 대신 현지 강소 기업인 '케미노바' 인수를 택해 시장 안착의 초기 부담을 줄이고, 현지 브랜드와의 접점을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번 인수로 코스맥스는 아시아와 북미에 이어 유럽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생산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코스맥스는 23일 이탈리아 화장품 ODM 기업 '케미노바'의 지분 51%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코스맥스는 전 세계 6개국 생산기지를 운영하게 된다.

유럽은 최근 K-뷰티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한국 화장품의 유럽향 잠정 수출 규모는 1억5600만 달러(약 2250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5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북미 증가율(48.1%)을 웃도는 수치다. 이처럼 미·중 중심이었던 K-뷰티의 수출 구조가 다변화되면서, 급증하는 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및 유통 거점 확보가 업계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는 유럽이 신규 진입자에게 결코 녹록지 않은 시장이라는 점이다. 화장품 규제와 인증 절차가 매우 까다로워 신규 공장 설립 시 초기 인허가 부담과 영업 리스크가 크다. 여기에 글로벌 2위 ODM 사업자인 인터코스 등 현지 강자들이 견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코스맥스는 '현지 기업 인수'를 택했다. 기존 기업을 인수할 경우 고객 네트워크와 원료·패키징 공급망, 품질 인증 체계를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시장 진입 속도와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코스맥스가 낙점한 케미노바는 1985년 설립된 이탈리아의 ODM 기업이다. 밀라노에서 약 100㎞ 떨어진 브레시아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브레시아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과 위탁생산업체가 밀집한 산업 클러스터로, 유럽 화장품 밸류체인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케미노바의 지난해 매출은 약 180억원, 연간 생산 가능 물량(CAPA)은 2000만 개 수준이다. 더마 코스메틱과 헤어케어, 의료기기 분야에 특화된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며, 현지 유력 더마·스킨케어 브랜드와 제약 기반 브랜드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코스맥스는 자사의 연구개발(R&D) 역량과 글로벌 영업망을 케미노바에 접목하고, 케미노바의 유럽 내 생산·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더마·의료기기 기술 흡수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미·중 중심 생산 구조를 분산할 방침이다. 코스맥스에 따르면 현재 케미노바 공장 내 여유 공간도 있어 향후 설비 확대도 용이한 상황이다.

이병주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이사(부회장)는 "케미노바 인수는 단순히 물리적인 거점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유럽 시장의 유서 깊은 화장품 제조 노하우와 글로벌 최대 ODM 기업의 혁신성이 만나는 전략적 결합"이라며 "글로벌 No.1 화장품 ODM 기업으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코스맥스는 오는 3월 중 이탈리아 정부 승인 등의 과정을 거쳐 거래를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중동·남미 등 신시장 개척 노력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연간 매출액은 2조39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1.6% 오른 1958억원을 기록했다.

케미노바 생산 장면
케미노바 생산 장면. / 코스맥스
차세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