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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따로 또 같이’ 두산·HD현대의 특별한 건설기계 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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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6. 02. 23. 18:10

북미 건설기계 회복 '기대감'
점유율 경쟁·판매 협력 동시에
HD건설기계가 수주한 36톤급 디벨론(DEVELON) 굴착기(제공 HD건설기계
HD건설기계 36톤급 디벨론(DEVELON) 굴착기/HD건설기계
최근 북미지역에서 건설기계 업황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작년 미국 경기 둔화로 분위기가 다소 침체돼있었지만, 올해 들어 경기체감지표인 제조업PMI 지수가 1년 만에 50을 넘어서며 확장국면으로 접어들었는데요. 여기에 현지 빅테크들이 잇따라 AI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나서면서 반등의 시그널이 포착됩니다. 전방인 건설경기가 살아나면, 건설기계 업황도 숨통이 틔기 마련이니까요.

자연스레 북미에서 활동하는 우리 기업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HD건설기계는 중대형 제품을, 두산밥캣은 소형모델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특히 HD건설기계가 미국시장을 겨냥해 소형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양사간 경쟁구도에 시선이 쏠립니다.

HD건설기계는 HD현대그룹 산하 건설기계 계열사인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의 통합법인으로 올해 새롭게 출범했습니다. 회사는 새 출발을 맞아 소형부문에서도 존재감을 보이겠단 포부입니다. 두산밥캣은 이미 1960년대 미국 현지에서 설립돼 인지도를 쌓아온 터줏대감입니다. 2007년 두산그룹에 인수될 때부터 소형 시장에서만큼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죠. 회사는 현재 미국 전역의 영업망을 통해 제품 판매 중에 있으며, 향후 추가로 딜러망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경쟁사로 보이는 두 기업 사이에서, 의외의 끈끈함이 포착되기도 합니다. 두산밥캣과 HD현대인프라코어는 과거부터 건설장비 상호공급 확대를 위한 협력을 맺고 북미 시장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밥캣은 대형 모델을 문의하는 고객에게 HD현대인프라코어의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면서 "소형 모델에 주력해온 두산밥캣은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고 HD현대는 두산의 풍부한 딜러망을 활용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때 아닌 동맹의 시작점은 HD현대인프라코어가 두산과 한솥밥을 먹던 과거로 거슬러올라갑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한때두산인프라코어라는 이름으로 두산그룹 산하에 있었으나 5년 전 HD현대그룹에 인수되며 적을 바꿨습니다. 그럼에도 양사는 과거의 인연을 이어가며 먼 미국 땅에서 협력관계를 이어가는 것이죠.

넓게 보면, 북미시장에서 HD현대와 두산은 서로 뿐 아니라 캐터필러, 코마츠 , 볼보 등 굵직한 글로벌 회사들에 맞서 점유율을 키워야 합니다. 시장조사기관 P&S인텔리전스에 의하면 2024년 430억 달러에서 2032년까지 734억 달러(약 100조)로 연 7.1% 성장할 기회의 땅이죠. 국내 대표 건설기계들이 지금과 같이 '따로 또 같이'의 케미 보여주며 성장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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