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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전주 금융타운 조성 앞두고…고심 깊은 KB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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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

승인 : 2026. 02. 2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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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혁신도시 전경 /전북특별자치도
박이삭님 크랍
KB금융그룹이 전북혁신도시 'KB금융타운' 조성을 위해 현장 여건을 반영한 최적의 추진 방식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사무실을 구하기 어려워서입니다. KB금융은 전주 국민연금공단 본부 인근에 수백명이 한데 일할 공간을 수소문하고 있지만, 마땅한 매물을 찾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국민연금 주변 지역은 혁신도시로 지정된 후 개발이 이뤄졌지만 그 방향이 아파트와 빌라 같은 주거 시설 쪽으로 쏠렸습니다. 이런 배경에 KB증권·KB자산운용·KB손해보험 등 대형 계열사 여럿이 입주할 만한 오피스 빌딩 부지 선정에 더욱 신중히 접근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직접 건물을 지으면 되지 않냐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문제는 시간입니다. 부지 확보부터 설계·인허가·시공까지 거치다 보면 완공까지 적어도 몇 년은 족히 걸립니다. 금융타운 조성 선포가 대외적으로 공표된 마당에 가시적인 성과 없이 몇 년을 기다리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이번 상황을 들여다보면 발표 이후 준비의 속도를 더욱 촘촘히 맞춰 가며 완성도를 높여가는 단계라는 인상을 줍니다. 금융타운 선포 자체는 화려했습니다. KB금융이 자산운용 역량을 특화한다는 방향성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요. 다만 기초 인프라 준비 수준을 한 번 더 점검하며 발표 내용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구현되도록 보완해 가는 과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KB금융 관계자는 "혁신도시 내에서 장소를 물색 중"이라며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 만큼 현업에서도 고민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신한금융그룹은 전주를 자본시장 거점으로 삼되, 계열사별로 건물을 따로 두는 접근을 택했습니다. 국민연금의 국내자산 사무관리사인 신한펀드파트너스는 국민연금 인근 상가 3층의 리모델링을 끝낸 뒤 올해 초 입주했습니다. 신한자산운용 전주사무소 역시 별도 건물 계약을 마치고 인테리어 작업이 한창인데요. KB금융으로서는 이 방식을 따르자니 아이러니가 생깁니다. 계열사들이 흩어진 채 각자 다른 건물에 입주하면 '금융타운'이라는 이름이 무색해질 수 있어서입니다.

이번 일은 전북특별자치도와 국민연금에도 적잖은 숙제를 던집니다. 전북도는 오랫동안 금융중심지 지정을 원해 왔으면서도, 정작 대형 금융사들이 들어올 공간 하나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국민연금 역시 본부 주변의 금융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충분한 역할을 했는지 돌아볼 대목입니다.

공교롭게도 오는 금요일엔 이재명 대통령이 전주에서 타운홀미팅을 진행합니다. 혁신도시 발전에 대한 언급이 나올 자리인 만큼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어떤 말이든 KB금융으로서는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KB금융이 전주에 꽂은 깃발을 실제 결과물로 바꾸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아 보입니다.
박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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