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해결 등 공로 평가 집중
김영철·리선권 등 '대남라인' 퇴출
'적대적 두국가' 기조도 반영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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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열린 9차 당대회 4일차 회의 참석자들은 김 위원장을 총비서로 추대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지난 5개년 계획 수행 및 경제성장, 지방 및 농촌 발전, 의료 보건 환경 개선, 핵무력을 중심으로 하는 전쟁억제력 제고 등이 김 위원장이 이룬 성과로 거론됐다.
통신은 "공화국의 존엄과 권위를 높이고 혁명에 유리한 국제적 환경을 마련했으며 자주와 정의를 위한 인류공동 위업에 커다란 공헌을 했다"며 "절대불변의 의지와 일치한 의사에 따라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추대할 것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윤민호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위상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도 김 위원장이 더 이상 김일성·김정일 등 선대 지도자의 후광에 기대지 않는 권력의 완성을 이룬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이번 9차 당대회는 지난 8차 당대회에서 제시된 국방·경제·대외관계 등 분야의 과제들을 코로나19라는 국제적 보건 위기와 대북제재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해결해 낸 김 위원장의 공로 평가에 집중돼 있다는 설명이다.
당대회 4일차 공보를 통해 확인된 250여 명의 당 중앙위원회 위원·후보위원들도 대폭 물갈이돼 주목되고 있다. 이번 인선은 최룡해 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장, 박정천 비서, 리병철 군수정책담당 총고문 등을 대표로 하는 '원로'들의 퇴장과 세대교체, 김영철·리선권 등 과거 통일전선부 출신 '대남라인'의 퇴출로 요약된다.
원로들의 빈자리는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 주창일 선전선동부장, 한광상 경공업부장 등의 인사들로 채워졌다. 한때 숙청설이 돌았던 김덕훈 당 경제비서는 이번 인사에서 건재함이 확인됐다.
김여정 당 부부장의 경우 이번 당 중앙위원 명단에 25번째로 이름을 올리면서 노동당 핵심기구인 정치국에 재진입할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김 부부장은 2019년 2월 미북 하노이 회담 실패에 따른 책임으로 지난 8차 당대회를 통해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물러난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곽길섭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은 "원로 3인방 모두 김정은 정권에서 부침을 거듭하긴 했지만 핵 미사일 개발, 국방력 강화 등 분야에서 중추적 역할을 한 인물들"이라며 "이들이 당 중앙위원에서 떨어진 것은 '숙청'이 아닌 명예로운 퇴진"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당 중앙위원 및 후보위원 인선에는 '적대적 두 국가' 기조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윤민호 대변인은 "김영철, 리선권 등이 빠진 것으로 보이지만 당 중앙위 위원 중 장금철이라는 인물이 있다"며 "과거 통전부장을 했던 인물과 동일인인지 좀 더 추가 분석해 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