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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명·TK통합 설명만… 장동혁 ‘절윤 거부’ 논의 결국 빈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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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체리 기자

승인 : 2026. 02. 23. 18:02

국힘 의총 당명 개정 브리핑만 1시간
중진 "당내 갈등보다 대여투쟁 강화"
일부 의원 "입틀막 총회" 퇴장하기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공천 혁신 서약식'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이병화 기자 photolbh@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을 거부한 이후 처음 열린 의원총회는 3시간 가까이 이어졌지만 결국 '빈손'으로 끝났다. 당초 당명 개정과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강행 대응 방침을 논의하겠다던 계획은 빗나가고, 당명 개정과 대구·경북 행정통합 설명이 회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의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총은 오전 10시 40분 송언석 원내대표의 공개 발언으로 시작됐다. 이후 회의는 10시 51분부터 비공개로 전환돼 오후 1시 35분까지 약 2시간 44분간 점심 시간도 없이 진행됐다. 당초 이번 의총의 핵심 의제는 당명 개정과 여당의 사법개혁 강행에 대한 대응이었지만, 장 대표가 '윤석열 무기징역' 선고 이후 절윤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면서 '지도부 리더십'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2시간 30분 넘게 진행된 회의 시간 대부분은 당명 개정과 대구·경북 행정통합 관련 보고에 할애됐다. 김수민 브랜드전략 태스크포스(TF) 단장은 연단에 올라 2개 안으로 압축된 후보군과 취지, 실무 진행 상황을 1시간에 걸쳐 설명했다. TF 측의 설명이 길어지자 김미애·김승수 의원 등이 발언을 줄여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일부 의원들은 반발하며 회의 도중 퇴장했다.

조은희 의원은 회의 도중 퇴장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명 보고를 1시간 20분 가까이 했다. 장 대표의 절윤 거부 문제에 대해 말하려고 했는데 기회가 없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를 논의하는 걸 막기 위한 '입틀막' 의원총회와 다름없었다"고 비판했다. 조경태 의원도 의원총회 도중 나와서 "절윤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하는데 (지도부가) 다른 얘기로 시간 끌기를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의원총회에서 침묵을 유지한 뒤 퇴장한 배현진 의원은 "전국적으로 비상인데 당명 개정과 영남 행정통합만 논의한다"며 "이렇게 한가한 시기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다만 TF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1시간 이상 관련 보고를 진행했고, 지도부는 끝내 당명 개정을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를 두고 당 일각에서는 '시간 끌기'라기보다 '통상적인 절차'라는 해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일부 의원들이 '발언 기회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내분을 부추기는 발언권을 달라는 것"이라며 "윤 전 대통령을 국민의힘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하지만 이미 몰아냈다. 그럼에도 (절윤을) 더 명확하게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따로 나와서 이야기하면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중진 의원들은 장 대표를 두둔하는 발언을 내놨다. 나경원 의원은 "민주당의 사법 파괴 상황에서 당내 갈등을 문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내 갈등보다 대여 투쟁을 강화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윤상현 의원 역시 "국민과 역사 앞에 속죄하고 내란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이를 이끌 수 있는 인물은 장 대표와 현 지도부"라고 힘을 실었다.

결국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당명 개정 여부와 대여 투쟁 방침 등 핵심 안건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다만 당명 개정은 지방선거 이후 마무리하는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체적 분위기가 어제(22일) 최고위원회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수용됐다"고 밝혔다.
이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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