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만으론 부족"…K-제조, 경쟁·협력 병행 전략 전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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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산업연구원(KIET)가 발표한 '첨단산업의 한·중 경쟁력 분석과 정책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반도체를 제외한 로봇, 전기차, 배터리, 자율주행 등 주요 첨단산업에서 한국 대비 전반적인 밸류체인 경쟁력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은 '중국제조 2025' 전략을 기반으로 2015년 이후 핵심 부품과 장비의 국산화율을 꾸준히 높여왔으며, 일부 분야에서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까지 확대하며 경쟁력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로봇과 자율주행 등 신산업 분야에서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바탕으로 상용화 속도 또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청소·서빙 등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는 이미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세부 산업별로 보면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는 제품 개발 및 설계 역량 등 R&D 측면에서는 한국이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조달·생산·해외시장 창출 등 나머지 대부분 영역에서는 중국이 앞선 것으로 평가됐다. 밸류체인 종합 경쟁력에서는 중국이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 역시 유사한 흐름이다. 전기차에서는 해외시장 창출 능력과 배터리 서비스 등 일부 영역에서 한국이 강점을 보였지만,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모든 밸류체인 부문에서 중국이 우위를 점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터리 산업에서도 소재·부품 조달과 국내 수요 측면에서 중국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반도체 산업은 예외적인 영역으로 분석됐다.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중국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며 양국 간 경합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러한 흐름이 한국 산업 전반에 공통적인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동남아 등 인접 시장을 중심으로 중국 제품의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안정적인 원재료 조달과 소재·장비 경쟁력 강화로 공급망 전반의 경쟁력도 빠르게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 산업에도 기회 요인은 존재한다. 보고서는 한국이 소재·부품·장비 전반에서 축적해 온 기술력과 품질, 신뢰성을 기반으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 제품에 대한 경계가 높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 시장에서는 안정성과 신뢰성을 강점으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이 가능하다는 점이 주요 기회 요인으로 제시됐다. 또한 스마트 제조 확산과 AI 기반 제품 혁신이 한국 기업의 새로운 시장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향후 산업 전략은 기존의 '초격차' 중심 접근에서 벗어나 보다 복합적인 전략으로 전환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K-제조 모델' 구축과 제조와 AI를 결합한 'M·AX(맥스)' 전략 통한 경쟁력 고도화, 중국을 단순한 경쟁 대상이 아닌 '전략적 활용 대상'으로 인식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