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 체제 지지…경영 간섭한 적 없어"
녹취 발언 맥락 왜곡 주장…"상황 인지 못했다"
|
신 회장은 24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해 직접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간담회는 한미약품 내 경영 간섭 논란과 성추행 파문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는 가운데 마련됐다.
신 회장은 자신을 둘러싼 경영 개입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한미의 미래를 위해 고민해왔지만 이상한 프레임에 갇힌 모습이 됐다"며 "이익을 위해 경영에 간섭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며, 나는 균형을 잡는 대주주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문경영인이 회사의 주인은 아니고, 회사의 주인은 주주와 임직원"이라며 "앞으로도 전문경영인의 성공과 발전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하되, 전문경영인 체제는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대주주인 신동국 회장이 대표이사의 권한 행사를 부당하게 막았다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호소한 바 있다. 특히 신 회장이 지난해 박 대표에게 원료의약품을 저가 제품으로 교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이에 검증되지 않는 저가 원료 의약품을 사용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반대했으나, 신 회장이 측근을 통해 원료 의약품 교체를 강제로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신 회장은 대주주로서 전문경영인을 감시하고 점검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신 회장은 중국산 원료 사용 제안 논란에 대해 "원가 절감 차원에서 제안한 것일 뿐이며, 국내에서도 이미 중국을 거친 원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명했다. 이어 "40년 넘게 제조업에 몸담아 왔는데 품질을 악화시키는 행동은 생각해본 적도 없다"며 "구매와 생산 분야 점검 외 다른 업무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오히려 점검 과정에서 구매 절차가 일부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성추행 파문과 관련해서는 "당시 내가 알고 있던 내용과 실제 상황이 달랐다"고 밝혔다. 최근 한미약품은 사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고위 임원을 징계 대신 자진 퇴사 형식으로 처리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박 대표는 해당 사안에 신 이사가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며 언론에 녹취록을 공개했다.
신 회장은 상황이 정리된 2월이 되어서야 해당 임원이 사퇴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박 대표와의 대화 과정에서 "격려 차원에서 벌어진 일 아니냐", "인사 과정에서 감정이 섞이지 말자"는 취지로 말했으나 해당 발언 일부만 발췌돼 보도됐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이제야 전체 경위를 이해했고 표현이 적절하지 못했던 점은 반성한다"며 "해고 절차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와의 갈등도 언급했다. 신 회장은 "이번 사태의 발단은 박 대표의 연임 문제에서 비롯됐다"며 "박 대표가 사전 요청 없이 찾아와 연임을 부탁했으나, 나는 책임 문제를 먼저 짚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박 대표가 녹취록과 임직원 성명이 담긴 공문을 언론에 보내면서 경영 간섭과 성추행 비호 프레임이 형성됐다"고 주장했다.
신 회장은 "앞으로도 대주주로서 필요한 견제와 점검 역할을 하되, 경영에 직접 개입할 생각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