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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충북은]도 건설사 ‘등록보다 폐업 많아’...부동산 경기불황 갈수록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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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6. 02. 25. 05:00

지난해 건설사 신규등록 27개사...폐업 등은 31개사
PF 대출중단, 국유재산 매각금지 등 경기 얼어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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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발주로 깔끔하게 정비된 하천 정비사업 공사현장./충북도
지방균형발전을 지향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비수도권 건설업체가 활로를 찾지 못하고 폐업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경기 활성화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4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지방 건설사를 중심으로 신규 건설업 등록은 528건에 그쳤지만, 폐업 신고는 무려 675건에 달했다. 새로운 건설사 유입이 줄고 폐업이 늘어난 것은 건설산업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전국 17개 시도 중 등록 대비 폐업이 가장 많았던 곳은 제주도였다. 제주는 지난해 12곳이 종합 건설사로 신규 등록을 했지만, 30곳이 폐업 신고를 했다. 이어 강원도 역시 10곳이 신규 등록했지만 19곳이 폐업 신고를 했다.

비수도권 중심의 균형발전 정책과 관련해 가장 혜택을 받았던 충청권 역시 등록보다 폐업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타지역과 비교할 때 근소한 차이로 폐업과 등록이 균형을 이뤘지만, 최근 3년간 충북의 상황을 종합하면 등록보다 폐업이 많은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충북건설협회 통계 결과 충북은 2024년 신규 24개, 폐업 16개, 등록말소 8개로 등록과 폐업 숫자가 같았다. 반면, 2025년에는 신규 등록 27개에 불과했지만, 폐업 19개와 등록말소 12개를 합치면 등록보다 폐업이 4개 더 많았다.

이처럼 지방을 중심으로 건설사 폐업이 계속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목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그나마 건설 호재가 남아 있었던 충북마저도 대형 건설업체 위주의 낙찰 관행으로, 비수도권 건설업체 상당수가 컨소시엄을 통한 서브 업체로 전락한 셈이다.

여기에 건설안전 관련 3법(산업안전보건법·중재에 대해 처벌법·건설 안전 특별법안) 등 건설산업을 향한 각종 규제는 점차 강화하고, 각종 안전사고로 인해 이미지 또한 추락하면서 건설산업에 대한 회의감이 확산하면서 타 업종 전환을 모색하는 분위기도 읽히고 있다.

또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근까지 개발사업 상 필요한 구거(溝渠) 등 국유재산 매각을 금지하면서 도내 곳곳에서 시행되고 있는 건설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도, 규제 완화 차원의 조치가 지연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지역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3년간 불안한 정국 속에서 유동성이 큰 건설사업의 경우 과거와 달리 공사 수주와 직접 시공 물량이 사실상 없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그나마 충북 지역 10대 건설사 위주로 수도권 대형 건설업체와 컨소시엄을 통해 업역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 지역 10대 건설사의 한 임원은 이날 통화에서 "최근 3년간 건설업 내림세가 두드러진 데다, 관급공사마저 줄어들면서 도내 10대 업체들도 죽을 맛일 것"이라며 "정부가 부동산 PF를 점차 허용해 나가지 않는다면, 단기 경기부양 효과를 지탱해 온 건설산업 전반에 걸쳐 소멸의 시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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