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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용어] 특허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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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6. 02. 25. 18:22

◇특허절벽

'특허절벽'은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는 현상을 뜻합니다. 특허로 보호받던 독점 기간이 끝나면 복제약(제네릭)이나 바이오시밀러가 시장에 진입하게 되고, 이로 인해 오리지널 의약품의 약가와 시장 점유율이 하락합니다. 매출 그래프가 절벽처럼 떨어진다고 해서 절벽이라는 표현이 붙었습니다.

제약산업에서 신약 연구개발(R&D)에 들어가는 기간과 비용은 막대합니다.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 평균적으로 10년 이상이 소요되고, 수천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투입됩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특허 기간 보장되는 독점적 지위를 활용해 투자비를 회수합니다. 그러나 특허가 만료되는 순간 동일 성분의 제네릭 출시가 가능해지고 매출은 단기간에 급락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주요 의약품의 특허 만료 일정을 촘촘히 관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블록버스터 의약품은 한 품목이 연매출 수조원을 책임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에 주요 제품의 특허 만료가 다가온 제약사들은 매출 공백을 메우기 위한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이나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합니다.

최근 대형 품목들의 특허 만료 일정이 잇따라 다가오면서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특허절벽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항체의약품과 면역·항암제 등 고매출 품목의 특허가 순차적으로 종료됨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확대가 기대됩니다. 이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보유한 기업에는 위기지만, 후발 기업에는 기회로 인식됩니다.

다만 특허절벽이 곧바로 시장 점유율 이동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리지널 보유 기업이 특허 연장 전략, 제형 변경, 복합제 출시 등 전략을 통해 매출 감소 속도 늦추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기 때문입니다. 또한 오랜 시간 구축한 브랜드 신뢰도와 마케팅 역량으로 높은 점유율을 지속하기도 합니다.

특허절벽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구조적 특성을 잘 보여주는 용어 중 하나입니다. 시간과 자본이 집약되는 신약 개발은 일정 기간 특허로 시장 독점권을 보장 받을 수 있지만, 이후 또 다시 경쟁 국면으로 돌아가야 하는 운명을 안고 있습니다. 결국 신약 하나의 성공으로 영속적인 성장이 담보되지 않으며, 끊임 없는 연구개발과 시장 전략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매출 공백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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