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2030년까지 국공립학교 태양광 보급…교육부 ‘햇빛이음학교’ 추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226010007968

글자크기

닫기

설소영 기자

승인 : 2026. 02. 26. 13:39

400교 기준 온실가스 1만2597t 감축
교육시설통합정보망으로 발전량·이상징후 통합 모니터링
2025091601001434000085341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고교학점제와 관련한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충남 금산여자고등학교를 방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학교가 전기를 '쓰는 곳'에서 '만드는 곳'으로 바뀐다. 교육부가 2030년까지 전국 국공립 초·중등학교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단계적으로 확충하는 '햇빛이음학교' 사업을 추진한다. 전기요금 부담 증가에 대응하는 동시에, 발전 데이터를 수업·체험에 연결해 기후·생태전환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교육부는 26일 '햇빛이음학교'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시범사업으로 국공립 초·중등학교 400곳에 태양광 설비를 확충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60곳은 특별교부금 433억원을 투입해 신규 설치한다. 공간 재구조화·학교복합시설 등 개별사업 준공분 140곳을 합치면 올해 대상은 총 400곳이다.

사업 추진의 배경은 학교 전기 사용량과 전기요금 상승이다. 교육부는 학교별 약 50kW 규모의 자가소비형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학교가 사용하는 전력 일부를 자체 발전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50kW 설비 기준 학교당 연간 약 68MWh를 생산할 수 있고, 연간 약 1000만원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교육부는 추산했다. 400곳 기준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연간 1만2597t으로, 소나무 191만 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다고 밝혔다.

현재 국공립 초·중등학교 태양광 보급률은 34.6% 수준이다. 전체 국공립 초·중등학교 1만315교 가운데 태양광 설비 보유 학교는 3566교다. 교육부는 설치가 곤란한 소규모·노후학교 2371교를 제외하면, 2030년 사실상 대부분의 국공립 학교에 태양광 설비가 보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설치 유형별 발전 효율, 학교당 적정 발전 용량 등 최적 사업모형을 찾고, 내년 이후 연간 설치계획은 11월 종합 추진계획을 통해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안전·관리 체계도 강화한다. 교육부는 교육시설통합정보망을 활용해 발전량과 이상징후를 통합 모니터링하고, 이상 발생 시 문자 자동발송 등으로 학교 현장의 관리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화재 예방을 위해 아크보호장치 설치를 의무화하고, 태양광 설비 법정검사 주기는 기존 4년에서 1년으로 단축한다.

이번 사업의 또 다른 축은 '교육 연계'다. 교육부는 태양광 설비를 단순 인프라로 두지 않고, 학생들이 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을 "데이터 기반으로 탐구"하는 교육자원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학교 내 교육용 간이 태양광 모듈 등 체험시설을 마련하고, 공용공간에는 대형 화면을 설치해 발전량·탄소저감 효과 등을 학생 눈높이에 맞춰 시각화해 제공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교육자료는 국가환경교육 통합누리집을 통해 제공하고,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태양광 활용 교육모델은 초·중등 각각 1종씩 개발·보급한다. 희망 학교에는 수업 설계·운영을 위한 전문가 컨설팅도 지원한다.

교원 지원도 병행된다. 태양광 설비 연계 교육을 포함한 '한국형 생태전환교육 프레임워크(K-GEP)'를 개발·보급하고,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우수 수업 사례를 축적·공유한다. 교원 연수와 학습공동체, 선도학교 운영 등을 통해 현장 안착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국립대학 태양광 확충도 이어간다. 교육부는 국립대학에 매년 90억원씩(총 720억원)을 지원해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기준 국립대학 37곳의 신재생에너지 평균 설치 용량은 약 1250kW다.

다만 학교가 주거 밀집지역에 위치한 경우 빛 반사 등 민원 가능성은 과제로 남는다. 교육부는 민원 우려가 있는 학교는 후순위로 미루고 기술적 보완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햇빛이음학교 사업은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을 넘어 학교를 기후변화·생태전환교육의 중심 공간으로 전환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학교에서의 탄소중립 실천이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설소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