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P 배터리·중국 공급망 의존 심화…산업 주도권 이동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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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일제히 가격 인하 경쟁에 나서면서 시장에서는 수요 회복 기대와 수익성 붕괴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BYD의 전기차 '돌핀'은 국내에서 보조금 적용 시 2000만원대 실구매가가 형성되며 가격 경쟁을 촉발했다. 여기에 볼보의 'EX30'은 최대 761만원 가격 인하를 단행하면서 보조금 적용 시 3000만원대 진입이 가능해졌다.
이 같은 흐름은 전기차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며 소비자 접근성을 크게 끌어올리는 효과는 크다. 하지만, 가격 인하 경쟁이 과열될 경우 산업 전반의 수익 구조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원가 구조상 배터리 비중이 높아, 가격 인하가 곧바로 기업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가격 인하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치면서 시장에서는 '치킨게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가격을 먼저 낮춘 기업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지만, 동시에 전반적인 가격 수준을 끌어내려 산업 전체의 이익률을 떨어뜨리는 구조다.
현재 LFP 배터리는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 보급형 전기차에 적극 활용되고 있으며, 관련 공급망 역시 중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기차 시장이 가격 중심으로 재편될 경우, 한국을 포함한 기존 자동차 산업 강국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이 배터리 원가에서 우리보다 30% 이상 싸다"면서 "중국의 가격 파괴 전략에 역설적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 부품을 생산하는 협력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등 국내 산업 전반에 고통이 수반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특히 가격 경쟁이 기술 경쟁을 대체하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단기적인 판매 확대에 집중할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투자 여력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기차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경우,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부품·배터리 산업 전반에도 연쇄적인 수익성 압박이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산업 생태계 전반의 균형을 흔들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현재의 전기차 가격 경쟁은 '확대냐, 붕괴냐'라는 양면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소비자 혜택과 시장 확대라는 긍정적 효과 이면에는 산업 수익성 악화와 공급망 재편이라는 구조적 변화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기차 시장이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기술력, 브랜드, 공급망 안정성 등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가격 경쟁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위원은 "전기차의 가격이 하락할수록, 국내 전기차 시장도 이를 견제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면서 "다만 현대자동차그룹 같은 경우, 미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미국 현지 생산기지에 2030년까지 배치하겠다고 한다. 다만 국내 도입은 당분간 어려운 상황으로, 중국 등 저가 전기차 모델의 한국 시장 공략을 막기 어려울 것이다. 이런 현상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고, 그동안 국내 자동차 산업에 미칠 영향이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