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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생 여성 전 프로골퍼 사외이사·감사위원 올리려는 계룡건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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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6. 03. 02. 15:26

26일 정기주주총회서 유소연 전 프로 선임 의안 상정
프로골프단 미운영·건설업 경력 부재…선임 배경에 관심
CC 2곳 운영…이승찬 회장, 대전시체육회장 역임 중
일부 주주 우려…"이사회 다양성 확보 기대"
계룡건설 사옥
대전 서구 계룡건설 사옥 전경./계룡건설
계룡건설산업이 이달 말 개최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1990년생 전 프로골프 선수 유소연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건설업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크지 않은 스포츠 스타를 감사위원까지 겸하는 사외이사로 앉히려는 배경을 두고 주주들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계룡건설은 오는 26일 대전 본사에서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유 후보자를 임기 3년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하는 내용을 담은 제3·4호 의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유 후보자는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에서 여자 골프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며 2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이어 2008년 프로에 데뷔해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한 뒤 2024년 은퇴한 정상급 선수다. 은퇴 이후에는 JTBC 골프를 거쳐 SPOTV 골프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계룡건설이 호반건설·대방건설·두산건설·동부건설·대보건설 등 다른 중견 건설사들처럼 별도의 프로골프단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뜻밖의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계룡건설 입장에서도 명분은 있다. 회사는 현재 경기 여주시 루트52CC와 대구 군위군 구니CC 등 2곳의 골프장을 운영 중이다. 또 자회사인 계룡산업을 통해 충북 충주시에 18홀 규모의 대중제 골프장 1곳을 조성 중이다.

이승찬 계룡건설 회장이 2020년 초부터 6년째 대전광역시체육회장을 맡고 있다는 점도 간접적인 연관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는 2020~2022년 민선 1기 재임 당시 10억원의 사재를 출연했다. 2023년 시작된 민선 2기 임기(4년) 동안에도 12억원 규모의 추가 출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재임 기간 체육회 예산 400억원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지역 체육계와의 접점을 넓히고, 스포츠를 매개로 한 사회공헌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유 후보자의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배경을 두고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건설·재무·법률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무를 수행하기에 관련 역량이 충분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은 경영진을 견제하고 내부통제 시스템을 점검하는 역할을 맡는 자리라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대외 네트워크 확대 및 영업 역량 강화에만 방점을 찍은 선임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다만 계룡건설은 유 후보자의 역량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며 전문성과 성취 역량을 입증한 스포츠인으로서 공정성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한 의사결정 능력과 글로벌 감각을 갖췄다고 본다"며 "독립적인 시각에서 합리적인 의견을 제시해 이사회의 다양성을 높이고, 투명하고 건전한 감사체계 구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유소연. 타이틀리스트
유소연 전 여자 프로 골프 선수./타이틀리스트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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