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항공업계 ‘고유가·환율’ 비상…대한항공 “수익성 방어” 전력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304010001116

글자크기

닫기

김유라 기자

승인 : 2026. 03. 04. 18:10

'호르무즈' 봉쇄 여파 항공업계로
대한항공 "연간 연료 50% 헷징" 대응
LCC 고환율에 고심…적자탈출 묘연
대한항공 B787-10
대한항공 B787-10./대한항공
항공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여파는 실적과 긴밀히 연관되는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동반 상승이 현살화되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을 비롯한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헷징 등 실적 방어책 마련에 돌입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 주가는 2만3200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7.94% 감소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전인 지난달 27일(2만8100원)과 비교하면 약 17% 급감했다. 원달러 환율과 유가 급등 조짐에 따라 실적 하락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항공사는 영업비용의 약 30%를 유류비로 사용하는 만큼 유가 상승에 취약하다. 대한항공은 유가 1달러(배럴당) 변동 시 약 3050만 달러의 손익변동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3일(현지) 기준 배럴당 81.4달러로 전장보다 3.66달러(4.71%)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33달러(4.67%) 상승한 배럴당 74.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란 분쟁이 불거지고 전 세계 해상 원유 운송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유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대한항공은 단기적으로 헷징(위험회피 거래) 등으로 실적을 방어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유가 변동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 정책에 따라 유가옵션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주로 제로 코스트 콜러(Zero Cosr Collar) 상품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로 코스트 콜러는 사실상 유가의 상한선과 하한선을 정해 놓는 헷징 방식이다. 유가가 오르더라도 미리 계약한 가격에 항공유를 살 수 있는 권리를 갖지만, 유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그 가격에 항공유를 사야 한다. 대한항공은 연간 예상 유류 소모량의 최대 50% 내로 헷지를 시행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가변동 위험은 정기적으로 평가되며, 시장 상황 및 유가 수준을 고려해 적합한 헷지 상품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이란 사태가 장기화할 시 고환율로 인한 타격을 피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새벽 한 때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방어선'인 1500원을 돌파했다. 고환율은 통상 여행수요 위축과 항공사 운영 비용 상승을 유발한다.

올해 적자 탈출을 노리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국내 대표 LCC 3사는 지난해 고환율 여파로 일제히 영업이익 적자를 내고 올해 실적 회복에 매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환율 안정화 기조에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나왔으나 이란 사태로 다시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해외 운영 비용을 현지에서 벌어들인 외화로 충당하는 등 수익성 방어에 돌입한다"면서 "당사는 분쟁 등 국제정세 변화에 맞춰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김유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