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 국립대 첫 해외 진출, 양국 전략 맞물린 이상적 모델"
"대학 자율 진출에 정부가 길 닦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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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체결식은 경북대가 베트남 하노이 FPT 본사에서 경북대학교와 베트남 FPT대학교와 'KNU Vietnam(KNU 베트남)' 설립을 위한 MOA에 서명한 자리로, 대한민국 거점 국립대학이 해외에 자교 이름을 걸고 교육과정을 수출하는 최초의 사례를 계기로 열렸다. 최 장관이 한국 교육부 장관으로서 직접 베트남을 방문해 체결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 협력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허영우 경북대 총장, 레 쯔엉 뚱 FPT 교육 이사장, 응우옌 투 투이 베트남 교육훈련부 국제협력 부국장 등이 함께했다.
◇규제완화 위에 현 정부가 첫 열매
이번 MOA 체결의 제도적 토대는 2024년 2월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에서 마련됐다. 우리 정부는 외국 대학의 국내 대학 교육과정 운영(프랜차이즈)에 필요했던 교육부 사전승인제를 폐지하고, 대학 간 협약만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간담회에 동석한 교육부 국장도 "종전에는 교육부가 승인하는 절차가 있었는데 이를 과감히 혁신해 대학의 자율로 전환한 것이 이번 성과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취임한 최 장관은 이러한 규제완화 기반 위에서 현 정부의 거점 국립대 강화 기조와 글로벌 인재 양성 전략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 장관은 이날 행사 축사에서 "'국가의 성장을 이끄는 인재 강국'을 국정과제로 삼고 글로벌 인재 양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유수 대학들이 세계 무대에 진출해 글로벌 인재를 길러내는 핵심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거점 국립대 첫 해외 진출…양국 전략이 맞물린 이상적 모델"
간담회에서 최 장관은 이번 협약의 의미에 대해 "한국엔 각 지역을 대표하는 거점 국립대학이 있는데, 그간 사립대의 노력도 많이 있었지만 거점 국립대가 해외에 이름을 걸고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만큼 새로운 차원으로 한 단계 도약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베트남의 인재 양성 수요와 한국의 우수한 고등교육 역량, 이 두 가지가 합쳐진 것"이라며 "두 나라의 국가 전략이 서로에게 필요한 이상적인 협력 모델이 이번 MOA의 의의"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교육을 이수한 베트남 인재가 향후 두 나라를 이끌어갈 핵심 인적 자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장관은 또 "한국 교육부와 베트남 교육훈련부 간의 오랜 신뢰가 있었기에 이것이 가능했다"며 "앞으로 양국 교육부의 협력 관계를 더 깊고 넓게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학이 움직이면 정부가 길을 닦는다"
최 장관은 대학 자율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이번 사업은 경북대가 중심이 돼서 추진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교육부에서도 이 사업이 당연히 좋은 일이라 생각해 적극 지원했다"고 밝혔다.
정부 차원의 후속 지원 방향에 대해서는 "정부가 주도해서 가기보다 대학이 자율적 의지를 갖고 진출할 때, 우리 정부가 제약 사항을 최대한 풀어주는 쪽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외교적으로나 제도적으로나 어려움이 있으면 정부가 나서서 그걸 풀어주고, 불필요한 규제나 두 나라 사이의 법적·제도적 차이를 해결하는 식으로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국내 국립대 가운데 이런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대학이 몇 군데 더 있다고 알고 있다"며 후발 대학의 진출 가능성도 시사했다.
◇ 베트남 교육부 장관 면담…베트남, "분교 설치까지 나아가자" 긍정적 반응
최 장관은 행사에 앞서 새롭게 지명된 베트남 교육훈련부 장관과 약 한 시간 가량의 면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그는 "베트남 교육부 장관께서 이번 프랜차이즈 사업을 더 발전시켜 한국 대학의 분교를 아예 설치하는 방식으로까지 나아가자는 이야기를 하셨다"고 전했다. 다만 "그렇게 하려면 우리나라 법이 어떤지 많이 챙겨봐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우리 교육부 장관이 직접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 장관과 면담하고 체결식에 참석한 것은 단순히 두 대학 간 협약을 넘어 양국 교육 당국 사이의 신뢰를 재확인하는 의미가 있다. 최 장관은 이날 행사 축사에서도 "오늘 이 같은 협력이 가능한 것은 한국 교육부와 베트남 교육훈련부 간 긴밀한 협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 한-베 체결 과정에서 특별한 장애물은?
베트남 측과의 협의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최 장관은 "이번 과정에서 당장 드러난 문제는 특별히 보고 받은 것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최근 전라남도·경상북도 특성화 고교에 외국인 학생 유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제협약 등의 제약으로 학생 모집이 무산된 사례를 언급하며 "이런 경우에는 제도가 미비한 것이니 관계 부처나 교육부가 함께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석한 교육부 국장은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이번 두 대학 간 MOA는 한국과 베트남의 두 대학이 주도적으로 진행한 것"이라며 "이것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교육부가 국제 협력에 있어 여러 규제와 제약 요소를 완화하고 푸는 데 노력을 기울인 결과가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고등교육법 개정으로 프랜차이즈 협력 시 교육부 승인 절차가 폐지되고 대학 자율로 전환된 것이 핵심적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 교육 당국자들은 특히 향후 과제로 유학생의 비자와 체류 문제를 꼽았다. "변화하는 국제 협력 환경에 맞춰 유학생들이 잘 정착하고 취업까지 이룰 수 있도록 하려면 비자와 체류 문제가 가장 큰 제약 요소"라며 "법무부 등 관련 부처·기관·기업들과 함께 긴밀히 협력하고 새로운 협력 체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원 문제만이 아니다…인재 확보와 민간 외교의 장"
이번 협약이 한국의 대학 정원 부족 문제의 돌파구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최 장관은 보다 넓은 시각에서 답변했다. "정원 문제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볼 때 우수한 역량을 갖춘 인재가 계속 필요한 것이 우리나라 현실"이라며 "국내에서 인공지능(AI) 영재 교육 같은 일을 계속하겠지만, 일정 수준의 인재 확보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한국 대학이라면, 해외에서 (자교의) 교육과정을 함께 한 인재가 한국에 와서 일정 기간 근무하는 것을 희망하지 않겠느냐"며 "이런 과정이 우리나라의 귀한 인재를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최 장관은 한 가지를 더 얹었다. "이런 활동이야말로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리고, 좋은 인상으로 자리잡게 하는 민간 외교의 아주 귀한, 새로운 장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류와 K-푸드를 넘어 교육이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확장하는 새로운 축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최 장관은 아울러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고 부러움을 사는 나라로 발전하는 데 교육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다른 나라에서도 알고 있다"며 "특히 고등교육에 대한 깊은 관심이 있고, 한국 교육과정을 현지에서 배워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에 취업까지 할 수 있다면 베트남에도, 한국 기업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서 산학 연계의 실질적 효과에 기대를 표했다. 현재 베트남에는 약 1만 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최 장관, 한국어 배우는 베트남 학생들에게 격려하기도
최 장관은 베트남에서 한국어와 한국 학문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꿈을 향해 가는 여러분의 노력을 대한민국 정부는 크게 응원하고 있다"며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교육과정으로 스스로의 꿈을 키워가는 여러분이 양국 관계의 '중심'은 말할 것도 없고, 전 세계 발전에 중심적 역할을 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프랜차이즈 운영에 따라 FPT대학교는 하노이 캠퍼스에 KNU 베트남을 설치하고 경북대의 경영학부·컴퓨터학부 학부 과정(4년)을 운영하게 된다. 수료 학생에게는 경북대 학위가 수여된다. 올해 상반기 학생 모집을 거쳐 하반기부터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