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의지로 근육 수축 희귀병 극복
10월 아시아오픈 마라톤' 홍보대사 위촉
대회 당일 참가자들과 함께 10km 코스 달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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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라톤의 전설' 이봉주의 주요 이력이다. 지난 몇 년간 근육이 수축되고 뒤틀리는 희귀병으로 걷기조차 힘들었던 그는 4년 여의 노력 끝에 병마를 여개내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오는 10월 18일 서울 광화문·청계천 일대에서 개최 예정인 2026 아시아오픈 마라톤 대회 홍보대사로 최근 위촉됐다. 대회 당일에는 참가자들과 함께 10km 코스를 달린다. 홍보대사 위촉식이 열렸던 지난 달 27일 서울 영등포구 아시아투데이 본사 정론 스튜디오에서 부두완 아시아투데이 방송AI콘텐츠 사업국장과 마라톤 인생 이야기를 나누며 "한창 때는 10km 코스를 29분대 초반으로 뛰었다. (하프코스로 뛰면) 1시간 1분 정도 나오지 않겠나"라고 웃으며 말했다.
2009년 40세의 나이로 은퇴한 이봉주는 2020년 '근육긴장이상증'이라는 휘귀병과 마주한다. 의지와는 무관하게 근육이 수축하거나 뒤틀렸다. 그는 "2020년부터 몸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체력에 대해선 누구보다 자신있었는데 점점 안 좋아져서 당황했다. 100m도 걷기 힘들었고 수술까지도 했는데도 나아지지 않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의료진의 도움과 꾸준한 재활 치료를 통해 4년 여만에 극적으로 달리기까지 가능해졌다. 이 과정이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용기가 됐다. 이봉주는 "회복의 원동력은 가족과 주위 사람들의 응원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비슷한 증상을 앓는 이들에게 연락을 많이 받는데 끝까지 포기하면 안 된다. 저도 다시 일어나 달리지 않나. 꼭 이겨낼 것"이라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봉주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을 시작으로 굵직한 세계 대회에서 잇따라 정상에 오르며 1990년대 한국 마라톤의 전성기를 열었다. 당시는 아시아에서는 맹주로 꼽히던 한국 마라톤이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지영준의 금메달 이후 한국 마라톤의 금맥은 아시아 무대에서조차 끊겼다. 2000년 도쿄 국제 마라톤에서 이봉주가 세운 한국신기록은 26년이 지난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이봉주는 "한국 신기록을 세울 당시 소속사와 마찰로 무소속으로 뛰었다. 힘들게 연습한만큼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신기록까지 세웠다"며 "감독님하고 부둥켜 안고 한참을 울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후배들이 치고 올라와 좋은 성적을 거둬야 마라톤 발전이 있는 데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다"며 선배로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달리기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요즘이다. 남녀노소 달리기에 나선다. 이봉주는 "달리기는 장소 상관없고 기구가 필요한 것도 아니니 돈 안들이고 부담 없이 할 수 있다"며 "시작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전국 12대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가 주최하는 2026 아시아오픈 마라톤 대회는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도심관광의 재미와 러닝의 매력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장으로 러너들에게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이봉주는 "체력만 믿고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경우 부상 위험이 있다. 월별, 일주일 별로 두 세번 시간을 정해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직 시간이 좀 남아 있으니 차근차근 준비하면 된다"며 도전을 망설이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록이 아니라 완주 자체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기록에 욕심을 내다보면 무리하게 되고 부상을 당할 수 있으니 건강을 위해 뛴다는 마음으로 즐기는 마라톤 문화가 됐으면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좋은 공기를 마시고 경치도 즐기면서 여유를 갖고 달리자는 얘기다.
아시아오픈 마라톤 대회 10km 코스에서 뛸 이봉주는 "달릴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며 "10월 중순은 어느 때보다 달리기 좋을 시기다. 여러분들과 함께 달릴 것"이라고 다시 한번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때 나의 우상이었던 1986 서울 아시안게임 육상 3관왕 임춘애 선배와 함께 달리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도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