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주유소 앞에서 운전자 발길 돌려
산업 수요 영향 경유 상승폭 더 가팔라
정부 가격 관리 나섰지만 체감 떨어져
"유류세 인하·보조금 등 대책 내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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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A씨는 "평소 점심 시간 같으면 반포대교에서 여의도 가는 길이 엄청 밀리는데 기름값이 올라 그런지 도로에 차가 없어 12㎞를 20분 내외에 갈 수 있다"며 "이 정도면 새벽시간에 차가 조금 막히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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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오일뱅크 제이제이주유소. 9일 기준 전국 휘발유 가격 1위를 기록했다./이서연 기자 |
인천 영진주유소에서 만난 화물차 기사 이모씨는 "이틀에 한 번 경유 250ℓ 정도 주유를 하는데 가격이 이렇게 올라버리면 손해가 크다"며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더 해주든지 보조금을 지원하든지 실질적인 대책을 빨리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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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저녁 인천 영진주유소. 인천 내 경유가격 2위를 기록했다. 인근에는 인천항이 있다./이서연 기자 |
이란 전쟁 이후 국내 연료 가격이 걷잡을 수 없이 상승하면서 정부는 범부처 석유시장점검반을 가동하고 담합이나 가짜 석유 유통 등 시장 교란 행위 특별기획검사에 착수했다. 재정경제부는 당초 2월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오는 4월 30일까지 2개월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지만 시민들은 인하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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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안양동 알뜰주유소./이서연 기자 |
이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정유사들에 직영주유소 판매가격 안정을, 알뜰주유에는 전국 평균 가격보다 저렴하게 석유제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을 각각 당부했다. 이에 대한석유협회, 한국석유유통협회, 한국주유소협회 등 석유 3단체는 공식 입장을 통해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인상 요인이 국내 주유소 가격에 한꺼번에 반영되지 않고 분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석유 대리점과 주유소 사업자들에 계도와 협조를 요청해 가격 인상분을 적정하게 반영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계속해서 치솟을 경우 정부의 인위적인 가격 억제책이 자칫 물량 공급 차질이나 사재기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정부의 의도와 달리 부작용만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