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거리 시위 확산, 공산주의 규탄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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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정부는 8일(현지시간) 국제공항에서의 항공유(Jet A1) 급유 중단 기간을 내달 10일까지로 연장했다고 스페인어권 항공 전문 매체 아비아시 온라인이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앞서 쿠바가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1개월간 쿠바 수도 아바나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 등 전국 모든 국제공항의 항공유 급유를 중단한다고 발표한 후 내놓은 첫 연장이다.
아비아시 온라인은 쿠바 정부가 이번에 연장한 기간이 끝나더라도 에너지 수급 정상화를 기대할 근거는 없다며 대란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항공유 급유가 불가능해지자 러시아와 캐나다는 자국과 쿠바를 연결하는 정기 노선 운항을 멈췄다. 도미니카공화국을 경유해 항공유를 주유하며 버티던 에어프랑스는 이달 29일부터 프랑스-쿠바 정기노선의 운항을 일시중단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쿠바의 외화벌이에 치명적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올해 들어 쿠바를 찾는 관광객이 급감해 해당 산업계가 고전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뒤 베네수엘라의 대(對)쿠바 에너지 수출을 차단했고 쿠바는 총체적 연료난을 겪고 있다. 화력 발전소를 정상 가동하지 못해 정전이 다발하고 휘발유가 부족해 차량 운행도 힘들어졌다.
에페통신에 따르면 전국에서 대규모 정전이 반복되면서 최근 쿠바 거리에서의 시위가 빈번해지고 있다. 시민들은 해당 현장에서 공산주의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며 정부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아바나에서 미장공으로 일하기 시작했다는 현지 청년 디아스(27)는 에페통신 인터뷰에서 "택시기사였지만 (휘발유가 없어) 더 이상 운전할 수 없게 됐고 새로운 일을 찾아야 했다"고 토로했다.
아바나 북부 플라야에 사는 여성 노르비스(52)는 매일 아침 자택에서 직장인 농산물시장까지 걸어서 출근한다. 그는 "예전에는 버스를 이용했지만 (연료난 때문에) 지금은 요금이 오른 데다 배차시간도 너무 불규칙해져 버스는 더 이상 이동수단 옵션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물류 시스템도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아 농산물시장에서 여러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노르비스는 "찾는 물건이 없다고 불평하는 사람이 많다"며 "운송이 제대로 되지 않아 농산물 신선도도 많이 떨어진다"고 털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