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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8강 목표, ‘상대 미정·중원 조합·치안 불안’ 3가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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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3. 17. 16:18

한국, 2026 북중미월드컵 '8강 목표'
4월 '1차전' 상대 정해져, 덴마크 유력
황인범·원두재 부상 등 '중원조합' 고민
1,2차전 멕시코 과달라하주, 갱단 활개
질문에 답하는 홍명보 감독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6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3월 유럽 원정 평가전 명단발표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정확히 12주 앞으로 다가왔다. 석달도 남지 않은 월드컵에 대비해 본선 진출국들은 최종 A매치 상대들을 확정하며 막바지 담금질에 나서고 있다. 한국 대표팀도 코트디부아르, 오스트리아와 맞붙을 3월 A매치 명단을 발표하며 최종 명단 윤곽을 어느 정도 잡았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에 도전하는 한국 대표팀이 마주한 변수는 3가지다. 먼저 대결 상대가 정해지지 않았다. 유럽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최후의 한 팀과 조별리그 첫 판에서 맞붙을 예정이지만 전력 분석을 본격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4월 중 덴마크·북마케도니아·체코·아일랜드 중 한 팀이 가려진다.

먼저 가장 유력한 상대는 덴마크다. 덴마크(21위)는 피파랭킹으로만 따지면 한국(22위)과 한 계단 차이로 객관적 전력은 비슷한 팀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한국과의 상성을 고려하면 까다로운 팀이다. 덴마크는 거칠고 직선적인 축구를 하는 북유럽형 축구를 구사한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에서 스웨덴, 스위스 등 비슷한 유형의 플레이를 펼치는 팀에게 패하며 고전했다. 덴마크는 크리스티안 에릭센(볼프스부르크)의 발끝을 활용한 세트피스에도 능해 큰 키를 활용한 제공권 장악에 탁월하다. 한국으로선 덴마크보다 다른 팀을 상대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과거 피파랭킹 2위까지 올랐던 체코는 네드베드, 체흐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지금은 없지만 유럽 플레이오프에 오를 만큼 경쟁력이 있는 팀이다. 피파랭킹은 40위권대로 밀렸지만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기엔 부족함이 없는 팀이다. 동유럽 특유의 조직적인 플레이가 강점인 체코는 단단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방의 역습이 날카롭다.

아일랜드의 축구는 '킥앤러시' 유형의 선 굵은 축구를 하는 팀이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직선적인 플레이를 즐겨하며 거친 몸싸움으로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는 데 능하다. 북마케도니아는 유럽의 다크호스로 플레이오프를 통과하기 어려운 전력이지만 월드컵 본선 상대로 결코 만만히 봐선 안 될 상대다.

두 번째 변수는 구멍난 중원 조합에 대한 고민이다. 붙박이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은 최근 잦은 부상으로 제 콘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황인범의 짝으로 기대를 모은 수비형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묀헨 글라트바흐)는 최근 소속팀에서 풀백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 대표팀 명단서도 수비수로 분류됐다. 백승호(버밍엄시티)도 습관성 어깨 탈구로 제 몸상태가 아니다.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생제르맹)도 중원 조합으로 고민할 수 있지만 공격력에 더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어서 황인범과 짝을 이루기엔 위험부담이 있다. 정통 수비형 미드필더인 원두재(코르파칸)도 부상으로 월드컵 승선 여부가 불투명하다. 박진섭(저장)은 스리백 전술에서 중앙 수비수로 출전할 수 있는 카드여서 중앙 미드필더로 두기엔 마땅치 않다. 이에 홍현석(헨트)이 다시 대표팀에 부름 받았다. 홍현석은 중앙 미드필더, 플레이메이커, 측면 공격수 등 멀티자원으로서 활용가치가 높다.

마지막 변수는 조별리그 1, 2차전이 펼쳐질 멕시코 과달라하주의 치안 불안이다. 최근 과달라하주에선 갱단이 활개를 치며 치안이 극도로 불안해졌다. 1, 2차전이 펼쳐질 경기장 인근에선 최근 잘려나간 사람의 머리만 수백구가 발견되는 등 월드컵 개최 도시로 부적합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멕시코 대통령은 대규모의 군대를 투입해 치안을 절대적으로 안정화하겠다고 했지만 개최 도시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인근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예정인 대표팀에겐 좋지 않은 소식이다.

한국 대표팀은 원정 월드컵 사상 첫 8강을 목표로 북중미로 향한다. 그 어느때보다 전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지만 참가국 48개국 확대로 토너먼트에서 2번을 이겨야 한다는 중압감에 오히려 8강 진출이 전보다 더 어려워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 1위로 통과하면 한국은 8강까지 멕시코에서 치른다. 2위로 통과하면 미국으로 건너가 결선 토너먼트에서 도전을 이어간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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