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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17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WBC 결승전에서 미국을 꺾고 우승한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AFP 연합
베네수엘라가 사상 처음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정상에 올랐다.
베네수엘라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WBC 결승전에서 미국을 3-2로 꺾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베네수엘라는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8-5로 제압하고 준결승에서 이번 대회 '돌풍의 팀' 이탈리아를 4-2로 물리친 후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라 미국과 맞붙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올스타급 라인업을 자랑하는 미국마저 제압하는 등 '도장깨기'로 정상에 올라 '세계 최강'을 입증했다. 특히 이날 경기는 미국이 지난 1월 군사 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축출한 후 약 2개월만에 열려 '마두로 더비'로 불리며 정치적 의미가 더해졌다.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진 가운데 베네수엘라는 3회초 미국 선발 투수 놀란 메클레인(뉴욕 메츠)을 상대로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안타와 '슈퍼스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볼넷, 마이켈 가르시아(캔자스시티 로열스)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5회초에는 선두타자 윌리어 아브레우(보스턴 레드삭스)의 솔로 홈런으로 2-0으로 달아났다.
미국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미국은 8회초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볼넷에 이어 나온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투런 홈런으로 순식간에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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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야구대표팀 하비에르 사노하가 17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WBC 결승전에서 9회말 득점한 후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로이터 연합
베네수엘라는 9회초 곧바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선두 타자로 나선 루이스 아라에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의 바뀐 투수 개럿 휘틀록(보스턴)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 1루로 출루한 후 대주자 하비에르 사노하(마이애미 말린스)와 교체됐다. 사노하가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맞은 무사 2루 상황에서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신시내티 레즈)가 적시 2루타로 사노하를 홈으로 불러 들여 3-2로 달아났다. 이 점수가 그대로 결승점이 됐다. 9회말 등판한 베네수엘라의 다니엘 팔렌시아(시카고 컵스)는 카일 슈워버(필라델피아)를 헛스윙 삼진, 거너 헨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을 내야 뜬 공, 로먼 앤서니(보스턴)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 7경기에서 타율 0.385(26타수 10안타), 7타점을 올리며 베네수엘라의 우승을 이끈 가르시아가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가르시아는 이날 경기에서도 선제 타점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MLB올스타급 선수들을 모아 2017년 이후 9년만에 정상 탈환에 나섰던 미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에 패한 데 이어 결승전에서도 무릎을 꿇는 수모를 겪었다.
WBC Venezuela US Baseball <YONHAP NO-4589>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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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WBC에서 우승한 베네수엘라 대표팀이 시상식 후 라커룸에서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AP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