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에스테틱 등 본격 '사업 다각화'
더딘 수익성 개선에 투자 성과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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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녹십자홀딩스는 지난해 지씨케어와 이니바이오 지분 취득에 각각 943억원, 300억원을 투입했다. 지씨케어는 녹십자홀딩스의 헬스케어 부문 자회사로, 이번 지분 취득으로 지분율이 91.4%에서 94.0%까지 늘었다. 이니바이오는 지난해 자회사 녹십자웰빙이 인수한 에스테틱 전문 기업이다. 녹십자홀딩스도 인수에 참여하면서 18.5%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녹십자홀딩스는 자회사 투자활동을 꾸준히 지원하며 신사업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지씨케어 매출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유비케어는 그룹이 2020년 인수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이다. 녹십자홀딩스는 지씨케어의 유비케어 인수 시 인수 대금 2088억원 중 789억원을 지원하는 등 핵심 역할을 했다. 지난해에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콜옵션 행사와 풋옵션 이행에 따라 지씨케어 지분을 추가 확보하면서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강화했다.
이니바이오 지분 확보 역시 자회사 녹십자웰빙의 신사업 확장을 지원하기 위한 행보다. 그룹은 지난해 2월 약 700억원을 투자해 보툴리눔 톡신 제제 개발 기업 이니바이오를 인수했다. 이미 상용화된 보툴리눔 톡신 품목을 가진 이니바이오를 인수해 녹십자웰빙의 사업 분야를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까지 확장하겠다는 목표에서다. 이 과정에서 녹십자홀딩스가 약 300억원을 출자해 이니바이오의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녹십자홀딩스가 이처럼 적극적 투자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의지가 깔려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가 필요해서다. 녹십자홀딩스는 코로나19 이후 진단 자회사 매출 감소와 독감백신 수요 감소 여파로 2023년부터 2년 간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자회사 수익성 개선에 따라 영업이익이 362억원으로 흑자전환했으나, 영업이익률은 아직 1.48%로 추가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향후 핵심은 자회사 투자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여부다. 녹십자홀딩스가 지난해 추가 확보한 지씨케어 지분 중 약 719억원 분량은 외부투자자의 풋옵션 행사에 따른 것이다. 당초 계획한 유비케어 기업공개(IPO)가 지연되면서 해당 투자자가 엑시트를 결정하고 녹십자홀딩스가 이를 사들였다. 유비케어의 수익성 개선이 늦어지면서 그룹이 대규모 투자에 대한 성과를 아직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니바이오 역시 7년간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업계에서는 인수 후 불안한 재무 상황에서 탈피할 수 있을지 우려도 제기된다.
유비케어는 최근 'CG메디아이'로 사명을 변경하고 AI 기반 메디컬 OS 기업으로 사업을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6월 엔비디아의 AI 기술을 접목한 전자의무기록(EMR) 프로그램 '의사랑 AI'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이니바이오는 자체 개발 보툴리눔 톡신 '이니보'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확대를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페루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중남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포화 상태인 내수 시장 대신 해외 시장을 기반으로 수익성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