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수주 넘어 상업 생산 성과 확보 과제
가동률·재무·승계까지…올해 성적표 가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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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대표에 오른 신유열 부사장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최근 글로벌 바이오사와의 미팅에 직접 발 벗고 나서며 수주 영업 전면에 서고 있다. 롯데그룹의 재무 여력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최근 1000억원대 자금 지원을 받은 만큼, 올해는 임상 단계 소규모 계약을 넘어 상업 생산 수준의 가시적 성과를 내놓아야 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신 부사장은 박제임스 대표와 함께 글로벌 제약사 미팅을 이어가며 수주 영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월 일본 바이오사 수주에 이어, 이달에는 미국 항암 전문 바이오 기업과 항체 원료의약품 생산·공정 개발 계약도 성사시켰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신 부사장이 모든 행사와 해외 미팅에 함께 참석하고 있다"며 "이번에 체결한 계약은 임상 시료 생산을 넘어 후속 임상 및 상업화 단계까지 계약 연장이 가능한 프로젝트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두 각자대표가 수주 영업에 본격 나서는 이유는 송도 1공장 완공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연내 송도 1공장을 완공하고 내년 상반기 중 본격적인 상업화 물량 생산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CDMO 사업 특성상 공장 가동률이 수익성과 직결되는 만큼, 수주 확보가 곧 실적 개선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시러큐스 공장 상황도 녹록지 않다. 지난 1월 그간 롯데바이오로직스 매출을 책임졌던 시러큐스 공장 승계 CDMO 물량이 모두 종료됐기 때문이다. 미국 내 ADC 접합 설비를 갖춘 CDMO라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이 틈새 포지션이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경쟁사들도 ADC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아직까지 대규모 계약 체결이 없다는 점이다. 올해 체결한 계약 2건도 모두 소규모 임상 수주다. 임상용 의약품은 상업 생산 계약과 달리 생산 물량 자체가 소규모인 만큼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 실제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러큐스 공장 인수 후 2년 동안 BMS로부터 승계받은 물량에서 매출이 주로 나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그룹 차원에서 전폭적인 자금 지원을 받아왔다. 2022년 창립 이후 롯데지주 및 계열사로부터 투입된 자금은 1조2000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대규모 시설 투자 여파로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81.4%까지 떨어진 상태다. 유동비율이 100% 아래로 내려앉은 만큼, 단기 유동성 관리와 수익화 시점이 재무건전성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성패는 곧 신 부사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첫 번째 평가표가 될 전망이다. 1조원이 넘는 그룹 자금이 투입된 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경영 부담도 커질 수 있다. 결국 대규모 상업 생산 계약 확보 여부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성장성과 재무 안정성, 나아가 승계 정당성까지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