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위기·붕괴된 전력 속 '대수술' 시험대
강등권 17위 추락한 토트넘…빅6의 몰락
감독 교체만 세 번째… 무너진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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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데 제르비 감독은 전술 지휘를 넘어 선수단 구성과 구단 운영에도 깊이 개입하는 역할을 맡는다. 과거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행사했던 영향력에 가까운 수준이다. 계약 역시 장기 프로젝트를 전제로 한 5년이다. 단기 처방이 아닌 구조 개편 의지가 반영됐다.
다만 출발부터 순탄치만은 않다. 데 제르비 감독은 과거 메이슨 그린우드 관련 발언으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토트넘 부임과 동시에 공개 사과에 나섰다. 그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다면 분명 잘못"이라며 "폭력을 정당화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일부 팬들의 반발 속에서도 구단은 감독 선임을 강행했다. 그만큼 현재 상황이 절박하다. 토트넘은 17위로 추락했다. '빅6'의 몰락이다. 토트넘의 현실은 냉혹하다. 현재 리그 17위로 강등권과 승점 1점 차에 불과하다. 한때 '빅6'로 묶이던 팀이지만,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아스날, 첼시 등 경쟁 팀들이 상위권을 형성한 가운데 홀로 추락했다.
부진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손흥민 이탈 이후 공격력은 급격히 약화됐고, 주요 자원들의 줄부상과 부진이 겹쳤다. 제임스 매디슨, 데얀 클루셰프스키 등의 공백은 전술 완성도를 떨어뜨렸다. 수비 역시 흔들리고 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기복 있는 경기력과 징계, 미키 판 더 펜의 코치진과의 갈등 등으로 조직력이 무너졌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이미 두 차례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 체제가 무너진 뒤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이고르 투도르 감독마저 반등에 실패했다. 짧은 기간 반복된 변화는 팀의 방향성을 흐트러뜨렸다. 선수단 장악력과 조직력 모두 약화되면서 구단은 단순한 '소방수'가 아닌 장기 재건형 지도자를 택했다.
데 제르비 감독의 1차 목표는 명확하다. 잔류다. 그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데뷔전은 오는 선덜랜드 원정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과제는 그 이후다. 현재 토트넘은 선수단 구성, 유소년 육성, 전술 철학까지 전반적인 재정비가 필요한 상태다. 구단이 감독에게 전권에 가까운 권한을 부여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강등이 현실화될 경우 재정적 타격 역시 막대하다. 중계권과 스폰서 수입 감소로 수천억 원 규모 손실이 예상되며, 핵심 선수 매각까지 이어질 수 있다. 결국 토트넘의 선택은 '생존과 개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선언이다. 데 제르비 감독은 퍼거슨식 권한을 등에 업고 위기의 팀을 되살려야 하는 특명을 완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