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으로 품질 편차 최소화 생활용품·건기식으로 제품군 확장 제주 클로렐라로 차세대 기능성 소재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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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구좌읍에 위치한 리만코리아 스마트팜 '리만팜' 내부 모습.자동화된 재배 시스템을 통해 병풀을 균일한 품질로 관리하고 있다./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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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우리가 알던 그 병풀인가요?"
지난 1일 들른 제주 구좌읍의 평온한 들판 사이로 거대한 유리 성벽 같은 온실이 위용을 드러냈다. 약 4800평 규모로 조성된 리만코리아의 스마트팜 '리만팜'으로, 연구동 문을 열자 24도의 따뜻한 공기와 함께 짙은 흙 내음이 훅 끼쳐왔다. 이곳은 리만코리아가 2024년 5월 특허를 낸 독자 품종, 자이언트 병풀의 재배가 이뤄지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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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온실 내부 전경. 자동화 설비가 적용된 재배 베드에서 작물이 자라고 있다./장지영 기자
병풀은 호랑이풀로도 불리는 식물로, 피부 재생과 진정 효과가 알려지며 화장품 원료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날 재배 베드 위에 빼곡히 자란 병풀은 흔히 보던 '호랑이풀'과는 차원이 달랐다. 성인 손바닥 반 만한 크기에 두툼한 두께감까지 갖춘 이 식물은 리만코리아가 원료의 차별화를 위해 직접 개량한 품종이다.
리만팜의 핵심은 재배 환경의 표준화다. 허리 높이의 베드가 일렬로 배치돼 있었고, 구역마다 생육 상태가 구분됐다. 한쪽에는 잎이 촘촘하게 자란 병풀이, 다른 한쪽에는 막 뿌리를 내린 어린 개체가 자리 잡고 있었다. 수확 시점과 품질을 일정하게 맞추기 위한 구조다. 일반 병풀보다 기능성 성분 함량도 우수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폴리페놀은 약 81%, 플라보노이드는 40%가량 더 많고 항산화 활성도 역시 두 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고개를 들어 천장을 올려다보니 햇빛의 양에 따라 차광막이 자동으로 조절됐고, 재배 베드 아래에는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설비가 촘촘히 깔려 있었다. 원료 하나를 만들기 위한 농장이라기보다 실험실에 가까운 공간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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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온실에서 재배된 작물 잎./장지영 기자
김정환 에스크베이스 병풀연구팀 책임연구원은 "해외 병풀은 재배 환경에 따라 품질 편차가 크고 일부에서는 잡초·중금속·잔류 농약 문제가 제기되기도 한다"며 "재배 환경을 직접 통제해 표준화된 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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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 잎을 채취해 크기와 형태를 측정·기록하고 있는 모습./장지영 기자
리만코리아는 재배부터 연구·생산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리만팜에서 확보한 원료는 연구개발 자회사를 거쳐 가공과 제품화 단계로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구조가 원료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제품군도 확장하고 있다. 자이언트 병풀을 활용한 스킨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병풀 유래 유산균을 결합한 장 건강 제품과 치약·물티슈 등 생활용품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아울러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라이프닝'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한편, 여성 위생용품 등 신규 카테고리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병풀에 이어 제주에서 새로운 원료 발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비자림 일대에서 확보한 미세조류 클로렐라를 기반으로 차세대 기능성 소재 개발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소재는 루테인 등 기존 수입 원료를 대체할 수 있는 후보로, 현재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눈 건강 관련 기능성과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 자회사 '에스크랩스'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공동으로 균주 확보부터 생산 공정까지 구축했다. 빛이 없는 환경에서도 유효 성분을 고농도로 생산할 수 있는 배양 공정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리만코리아는 제주 클로렐라 유래 원료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을 자사 브랜드 라이프닝을 통해 오는 9월 출시하고, 미국·대만·홍콩·일본 등 글로벌 시장으로 순차 확대해 주력 제품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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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재 리만코리아 대표가 지난 1일 제주 리만팜에서 열린 행사에서 스마트팜 운영과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장지영 기자
강영재 리만코리아 대표는 "자이언트 병풀은 단순한 원료를 넘어 향후 K-뷰티를 대표할 수 있는 소재"라며 "제주 클로렐라 유래 원료 역시 확장성이 높은 차세대 기능성 소재로 앞으로도 외부 연구기관 및 학계와 협력을 통해 독자 원료 개발을 이어가고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