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임상 순항·연구개발비 감소
약가 변수 속 상업화·기술이전 과제
|
8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 자회사들이 개발 중인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의 개발 및 허가 절차가 순항하고 있다. 유노비아의 경구용 비만치료제 ID110521156가 지난해 임상 1상을 마무리한 가운데,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파도프라잔이 임상 3상에 진입하며 상용화 시점이 가까워졌다. 아이디언스의 표적항암제 베나다파립은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아 개발 및 허가 기간 단축이 기대된다.
일동제약은 최근 신약 개발 전문 자회사들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23년 R&D 전담 자회사 유노비아 설립 이후 본격적인 R&D 조직 개편과 효율화를 진행했다. 현재 유노비아와 아이디언스(2019년 설립), 아이리드비엠에스(2020년 설립)가 각각 특화된 분야의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모회사에서 분사된 유노비아가 회사 R&D 전략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으며 아이디언스는 항암 신약, 아이리드비엠에스는 저분자화합물 기반의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R&D 조직 효율화는 수익성 개선에도 영향을 미쳤다. 일동제약은 대규모 R&D 투자로 2021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유노비아 설립 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R&D 조직을 전담 회사로 분리하고 핵심 과제 중심의 연구개발을 진행하면서 한때 매출의 20%에 육박했던 연구개발비가 2024년 7.5%까지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추가로 감소한 6.3%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조직 개편을 통해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연구개발 효율성을 개선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대부분 파이프라인이 아직 초기 개발 단계에 있어 R&D 성과가 매출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정부의 약가 인하 추진으로 매출 타격이 예상돼 지속적인 R&D 투자가 가능할지도 미지수다. 일동제약은 아직 제네릭 의약품이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약가 인하에 따른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개발비를 비롯한 비용 효율화로 간신히 적자에서 벗어난 상황에서 매출 감소가 이어질 경우 수익성이 다시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약가 인하로 인한 타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R&D 투자 비중을 다시 높여야 한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정부는 약가인하 방침과 함께 R&D 투자 비중이 높은 혁신형·준혁신형 제약기업에 일정 기간 약가 우대 혜택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인 일동제약은 매출의 7% 이상을 R&D에 투자해야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이 가능한 상황이다.
일동제약은 최근 새 R&D 본부장을 영입해 회사의 R&D 전략을 재정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일 동아ST 최고과학책임자(CSO) 출신인 박재홍 사장을 선임해 R&D 총괄을 맡겼다. 박 사장은 과거 다수 글로벌 제약사에서 신약 임상 개발 및 상용화와 관련해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물로, 일동제약의 R&D 전략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파도프라잔의 상업화와 경구용 비만약 기술이전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회사의 R&D 체계와 전략을 더욱 전문화·효율화하고 신약 개발 과업을 추진력 있게 진행하기 위해 해당 분야 경험과 역량을 갖춘 박 사장을 영입했다"며 "지난해 임상 1상을 마무리한 경구용 비만약의 경우 자체 임상 2상을 진행하기보다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