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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와 현대미술의 조우… 이수경·양아치 2인전 ‘Fail Better’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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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나 기자

승인 : 2026. 04. 13. 14:44

제주 비도갤러리와 서울 포럼앤스페이스가 공동으로 기획한 2인전 ‘Fail Better(정교하게 어긋나기)’가 오는 4월 30일부터 6월 13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이수경과 양아치 두 작가가 참여해 생성형 AI와 실시간 데이터 등 기술 환경과 예술의 접점을 탐구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특히 기술의 불완전성과 오류에서 비롯되는 시각적·개념적 가능성에 주목한 점이 특징이다.


이수경 작가는 조각, 설치, 드로잉, 회화,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기반으로 서사적 상상력을 확장해온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 조각과 회화를 가상의 영역으로 확장하는 시도를 통해 기술 환경 속 예술의 변화 가능성을 제시한다.


서울 전시에서는 미세한 움직임을 구현한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 비현실적 시공간 속 장미를 표현한 ‘오, 장미여!’, 관람자의 위치와 달의 움직임을 반영해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달빛 왕관’ 등이 소개된다. 제주 전시에서는 ‘오, 장미여!’가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반복·증식되는 형태로 구현된다.


양아치 작가는 기술 발전이 만들어내는 근미래적 징후를 탐색하며, 기술 자체보다는 그 이면의 물리적 조건과 관계성에 주목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제주에서는 데이터로 재구성된 도시 풍경을 담은 ‘렌더링된 유령들’을, 서울에서는 오류로 생성된 존재를 형상화한 ‘유령’과 소리를 발생시키는 황동 구조물 ‘머리있는 유령’, ‘머리없는 유령’ 등을 전시한다.


이들 작품은 데이터 중심 사회의 효율성 이면에 존재하는 비가시적 요소를 드러내며, 인간 중심적 인식 체계에 질문을 던지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전시 제목 ‘Fail Better’는 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산문에서 차용된 표현으로, 기술적 완성도에서 벗어나 오류와 노이즈를 새로운 미학으로 전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통해 급격한 기술 발전 속에서 나타나는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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