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 제한·홀드백 정상화, 정부의 대형 펀드 지원 우선"
"단기 처방은 노! 근본 체질 바꿔야 위기 탈출 가능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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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2026년 한국 영화 산업의 위기와 대책' 기자회견이 열린 지난주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인근의 한 중화요리 식당에서 단무지와 양파를 사이에 두고 앉자마자 담담하지만 분명한 어조로 "지금 한국 영화 산업이 어렵다는 건 만천하가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문제 해결을 위해 영화계 각 직역 별 전문가들이 오랫동안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온 결과가 조금씩 도출되기 시작했다. 이제부터는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등 13개 관련 단체가 힘을 합친 영화단체연대회의 주도로 개최됐다. 기자회견에서는 극장의 좌석 몰아주기 제한과 홀드백(영화가 극장 개봉 후 OTT 등 다른 플랫폼으로 바로 넘어가는 것을 일정 기간 막는 제도)의 정상화, 대형 편드 조성을 위한 정부의 전폭적 지원 등이 위기 타개를 위한 해법으로 제시됐다. 봉준호 감독과 배우 박중훈, 영화 '서울의 봄' '하얼빈'의 제작자인 김원국 하이브미디어코프 대표 등 정책 제안에 힘을 보태고 영화인 581명이 내용을 공유한 뒤 서명에 참여했다.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가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걸린 기간이 한달이었던 반면, 일본에서 '국보'가 1000만 고지까지 가는 데는 6개월이 소요됐어요. 그 만큼 우리나라 극장들이 잘되는 영화에만 좌석을 너무 몰아주고 있다는 겁니다. '어벤져스' 시리즈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도 전체 좌석의 20% 이상을 내주지 않는 프랑스 등 외국과 달리, 이 같은 관행으로 조기 종영된 영화들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IPTV 등으로 넘어가면서 관객들은 굳이 극장을 찾을 필요가 없어졌어요. 극장이 스스로 무너지는 결과를 자초한 셈이죠."
이 같은 폐해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극장 상영 후 6개월의 홀드백 기간을 강제하는 내용으로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지난해 9월 발의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영화인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영화 산업을 보호하겠다는 임 의원의 선의는 인정하지만, 복합상영관 3사의 의견만 청취한 결과이므로 폐기돼야 한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고작 일주일만에 막 내린 영화들은 관객들이 원해도 다른 플랫폼에서 볼 수 없는 탓에, 중소 배급사들은 제작비 회수가 어려워 자금난을 피할 수 없게 된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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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남'의 대히트로 모처럼 영화계에 훈풍이 불고 있는데, 왜 하필이면 지금 위기를 떠드냐고 의아하게 보시는 분들이 있을 듯 싶어요. 또 정부가 얼마나 손을 놓고 있으면 그럴까,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하지만 착시 효과를 경계하려는 의도는 전혀 아니고요, 오히려 이재명 정부는 영화계를 도울 의지가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다만 그 방법이 뭔지 정확히 몰라 '문화가 있는 날' 확대 시행처럼 진통제만 처방하는 모습이 아쉬울 따름이죠. 그래서 이 참에 근본적인 체질을 바꾸자고 저희가 먼저 앞장선 겁니다. 극장까지 포함한 영화계 모두가 한 발씩 양보하며 상생하는 길로 가야만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한국 영화가 K컬처 산업의 맏형 노릇을 다시 할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