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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이스라엘·레바논 회담 결과 따르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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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4. 14. 11:17

"무기 문제 레바논 내부 사안…미·이스라엘 관여할 일 아냐"
Lebanon Hezbollah Official
13일(현지시간)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정치위원회 고위 위원인 와피크 사파가 AP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AP 연합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 간의 회담 결과에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헤즈볼라 정치위원회 고위 인사인 와피크 사파는 13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레바논과 적국인 이스라엘 간의 협상 결과에 전혀 관심이 없으며, 우리는 그들이 합의한 내용에 구속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헤즈볼라 측은 자신들이 배제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국가 간 합의가 자신들의 무장 활동을 중단시킬 수 있는 강제력을 갖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발언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성사되는 주미 레바논 대사와 이스라엘 대사 간의 대면 회담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미국이 중재하는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휴전 및 국경 안정화다.

레바논 내부의 정치적 균열도 깊어지고 있다. 레바논 정부는 최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의 무장 조직 활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국가 정규군 외에는 무기 소유를 금지했다.

헤즈볼라 측은 이스라엘군의 철수가 전제된다면 무장 해제 방안에 대해 레바논 정부와 협상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무기 문제는 레바논 내부 사안이지 이스라엘이나 미국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헤즈볼라와의 휴전은 없다"며, 이번 회담의 궁극적 목표는 헤즈볼라의 완전한 무장 해제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워싱턴 회담이 대규모 전면전을 막을 외교적 돌파구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협상 당사자인 레바논 정부와 실제 교전 주체인 헤즈볼라 간의 입장 차가 커 실효성 있는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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