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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먹는 비만약’ 쥔 일동제약, 유노비아 재합병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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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04. 14. 18:00

아시아투데이최정아
일동제약이 2년 만에 자회사 유노비아를 다시 품에 안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유노비아는 경구용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ID110521156'을 보유한 R&D(연구개발) 자회사입니다. 일동제약은 현재 이 후보물질의 기술수출을 위해 빅파마를 포함한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의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업계에서는 이번 흡수합병을 계기로 협상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일동제약이 유노비아를 설립한 시기는 2023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신약 개발 역량을 키우겠다는 구상으로 연구개발 전문 자회사를 분사한 건데요. 하지만 이후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약가 제도 개편이라는 새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분사 당시의 전제가 흔들렸습니다.

이번 합병의 방점은 경구용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ID110521156'의 기술수출 속도를 높이는 데 찍혀 있습니다. 자회사 체제에서는 본사-자회사 간 이중 보고 구조가 불가피합니다. 임상 설계 변경이나 라이선스 협상 조건 조율 때마다 양사 의사결정 단계를 거쳐야 하니, 빠른 판단이 생명인 기술수출 협상에서는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지금은 빅파마 등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수출 논의를 이어가는 중요한 시점입니다. 업계 관계자도 "본사에 BD(사업개발) 조직이 있는 만큼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선 합병이 유리하다"며 "기술수출 속도를 내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말했습니다.

약가 제도 개편이라는 외부 변수도 합병 결정에 힘을 실었습니다. 일동제약이 정부의 '혁신형 제약기업'에 인정되려면 매출 대비 R&D 비율 요건을 기존보다 2%포인트 높여야 합니다. 합병을 통해 R&D 비율을 본사 기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약가 인하를 방어하는 현실적인 수단이 된 셈입니다.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도 긍정적입니다. 그동안 비만치료제 임상 성과는 일동제약 주주에게 간접적으로만 귀속됐습니다. 합병 이후에는 임상 성공이나 기술수출 계약이 일동제약 기업가치에 곧장 반영됩니다. 합병 소식이 전해진 직후 주가가 하루 만에 6% 이상 급등한 것도 이 같은 기대를 반영한 결과입니다.

이제 관건은 속도입니다. '먹는 비만약' 시장은 노보노디스크·일라이 릴리 등 글로벌 공룡들이 이미 판을 키우고 있습니다. 합병으로 내부 결재 단계를 줄인 만큼, 빅파마가 납득할 임상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갖춰내느냐가 기술수출의 진짜 승부처가 될 전망입니다. 일동제약의 이번 선택이 기술수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장의 시선이 쏠립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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