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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라자’ 병용요법 매출 껑충… 유한양행 수익성 개선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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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04. 15. 18:00

1분기 매출 1.8배 증가, 상업화 속도
로열티 수입, 실적 확대 핵심 변수로
美 FDA 허가 등 성장 호재 잇따라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와 J&J(존슨앤존슨)의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실적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 1분기 병용요법 매출액이 1년 전보다 1.8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폐암 시장에서 상업화가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점유율 확대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이 같은 성장세가 유한양행의 수익성 개선으로 얼마나 이어지느냐다. 유한양행이 병용요법 매출로 받는 로열티 비율은 10% 안팎으로 알려졌다. 병용요법 매출이 커질수록 유한양행으로 들어오는 로열티가 비례해 늘어나는 구조다. 올해 정부의 약가 인하 추진으로 국내 제약사들의 수익성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렉라자 로열티 수익과 같은 글로벌 매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J&J에 따르면 리브리반트·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의 올 1분기 매출액은 2억5700만 달러(약 38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2.2% 증가한 수치다.

J&J도 이 병용요법을 핵심 제품으로 꼽고 있다. J&J 관계자는 이날 1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폐암 부문에서 병용요법은 전 지역에 걸친 지속적인 출시, 시장 점유율 확대, SC(피하주사) 제형 채택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1차·2차 치료 모두에서 점유율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개발한 국산 31호 신약으로, 폐암 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유전자 변이(EGFR)를 표적으로 하는 3세대 경구형(먹는) 항암제다. 유한양행은 2018년 이 약의 글로벌 개발·판매권을 J&J에 약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J&J는 자사 항암제 리브리반트와 렉라자를 함께 투여하는 병용요법을 개발해 2024년 8월 미국 FDA로부터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승인을 받았다.

병용요법 매출 성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유한양행 수익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 '2조 클럽'에 진입하며 외형 성장에서 괄목할 성과를 냈지만, 영업이익률은 4%대에 그쳤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5%대로 소폭 개선됐어도 코스피 상장 제약사 평균 수준에 머무는 실정이다. 렉라자 로열티 수익이 본격 확대될 경우 이익률 개선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시각은 긍정적이다. 증권가에서는 렉라자 로열티 수입이 매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의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1조6000억~2조원으로 바라보고 있다. 전년(1조600억원) 대비 최대 2배 수준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성장을 뒷받침할 호재도 이어지고 있다. 기존 5시간 이상 걸리던 리브리반트 정맥주사(IV) 투약이 5분짜리 피하주사(SC)로 단축되면서 처방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다. 리브리반트 SC 제형은 작년 12월 FDA 허가를 획득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NCCN(미국종합암네트워크)의 1차 선호 요법에 등재되고, 리브리반트 SC 제형이 미국 FDA 허가를 받으면서 침투율 상승 근거를 마련했다"며 "처방 속도 가속화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J&J가 제시한 병용요법 연간 피크 매출 목표는 50억 달러(약 7조원)다. 이 목표치에 근접할수록 유한양행이 수취하는 로열티만으로도 수천억원대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글로벌 비소세포폐암 시장 규모는 2033년까지 약 92조원으로 성장한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향후 중장기적 매출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 폐암을 일으키는 유전자 변이(EGFR)를 두 항암제로 동시 공격해 치료 효과를 높인 요법.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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