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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전·건자재·헬스케어 등 주요 산업에서 디자인을 앞세운 전략 전환이 잇따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코웨이는 '2026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8개 제품이 본상을 수상하며 20년 연속 수상 기록을 이어갔다. 공기청정기와 비데는 물론, 가정용 의료기기까지 전 제품군에서 디자인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인체공학 설계와 공간 조화를 고려한 디자인을 통해 제품을 '생활 오브제'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건자재 업계도 디자인을 앞세운 전략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KCC는 서울시와 협업해 '2026 서울색 모닝옐로우' 표준 색상집을 발간하며 공공디자인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단순 도료 공급을 넘어 도시 색채와 브랜드 이미지를 설계하는 역할로 보폭을 넓힌 것이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디자인은 제품의 성격 자체를 바꾸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세라젬은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의료기기와 안마의자, 뷰티 디바이스 등 4개 제품이 본상을 수상했다. 안마의자를 가구 형태로 구현하고 의료기기를 일상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등 기능 중심 제품의 경계를 허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 같은 흐름은 제품의 용도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기능 중심으로 구분되던 가전·의료기기·인테리어 제품 간 경계가 흐려지면서, 하나의 제품이 여러 역할을 수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디자인이 브랜드 경쟁력으로 직결된다는 점도 기업들이 관련 투자를 확대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소비자들이 제품의 성능뿐 아니라 공간과의 조화, 사용 편의성, 감성적 만족까지 함께 고려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제품 기획 단계부터 디자인 조직을 전면에 배치하는 등 내부 구조도 재편에도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산업 구조 전환의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디자인이 더 이상 '보조 요소'가 아닌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으면서 기업 간 경쟁의 기준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제품을 얼마나 잘 만드느냐보다, 어떻게 경험하게 하느냐가 성패를 가르는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능과 가격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지면서 디자인이 사실상 마지막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며 "제품을 넘어 공간과 경험까지 설계하는 기업만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