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英·佛 주도 40개국 정상회의…美 제외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추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417010005496

글자크기

닫기

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4. 17. 14:56

비교전국으로 구성…해협 안정화 임무 수행
clip20260417144223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25년 1월 19일 영국 에일즈버리 인근 체커스에서 열린 정상 회담을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AP 연합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국제사회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 미국을 제외한 독자적인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번 움직임은 전쟁의 직접적인 당사자가 아니면서도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마비로 타격을 입은 국가들이 주축이 되어 추진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호르무즈 해협 해상 항행의 자유 이니셔티브' 화상 회의에는 독일, 이탈리아를 포함한 중동 및 아시아 40여 개국이 참여한다. 이번 회의에서 미국은 기획 단계부터 제외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번 임무가 "철저히 방어적 성격"이라고 강조하며, 참가국들이 "각자의 역량에 따라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해협 안정화 임무는 비교전국들로만 구성되며 보안 조건이 충족되는 시점에 배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이란에 대한 외교적·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는 국제적 노력을 주도해 왔다. 스타머 총리는 이란이 "세계 경제를 인질로 잡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조건 없는 즉각적인 재개방은 국제적 책임이며 세계 에너지와 무역이 다시 자유롭게 흐르도록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임무에 참여하는 국가들은 직접적인 함정 호송보다는 해저 기뢰 제거·해상 위협 정보 시스템 구축·연안국과의 군사적 통신 연락 체계 수립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동맹 경시 기조와 맞물리며, 유럽이 독자적인 안보 역량을 증명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동맹국들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은 미국의 소관이 아니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이번 회의를 두고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시다르트 카우샬 연구원은 "미국과 구별되는 독자적인 안보 제공 능력을 증명하려는 유럽 국가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정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