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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스트·김윤신·백남준… ‘지금 주목받는 작가’ 시장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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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04. 19. 08:45

미술관 화제 작가들 4월 케이·서울옥션 경매 집결
데이미언 허스트의 리서검
데이미언 허스트의 '리서검(Resurgam)'. /케이옥션
국내 주요 미술관에서 대형 전시가 진행 중인 작가들의 작품이 잇따라 경매 시장에 등장해 눈길을 끈다.

가장 눈에 띄는 작가는 데이미언 허스트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아시아 최초 대규모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그는, 오는 29일 열리는 케이옥션 경매에 '리서검(Resurgam)'을 비롯한 주요 작품 4점을 출품한다. 수천 마리의 나비 날개를 원형 화면 위에 정교하게 배열한 '리서검'은 생명과 소멸, 부활의 순환이라는 작가의 핵심 사유를 강렬한 시각적 언어로 풀어낸다. 화면을 가득 채운 색채의 진동과 대칭 구조는 종교적 제단화를 연상시키며, 허스트 특유의 미학과 상징성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이 작품의 추정가는 7억~13억 원이다.

함께 출품된 '버젯/럭셔리'(Budget/Luxury·5억∼9억원)와 '시편 115: 논 노비스, 도미네'(Psalm 115: Non Nobis, Domine·2억5000만∼4억원), '멜라민'(Melamine·1억6000만∼3억원) 등도 서로 다른 시기와 매체를 아우르며 그의 작업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하게 한다.

김윤신
김윤신의 '합이합일 분이분일 2020-3'. /케이옥션
호암미술관에서 회고전이 진행 중인 김윤신 역시 같은 날 열리는 케이옥션 경매에 작품을 내놓는다. '합이합일 분이분일 2020-3'은 재활용 목재 위에 아크릴 물감을 더한 작업으로, 재료의 물성과 작가의 행위가 긴밀하게 맞물리는 과정을 보여준다. 표면에 남겨진 거친 질감과 색층은 '합'과 '분'이라는 개념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며, 자연과 인간, 물질과 정신의 관계를 사유하게 한다. 이 작품의 추정가는 4500만~9000만 원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백남준의 작품 역시 주목된다. 올해는 그의 서거 20주기를 맞아 여러 곳에서 기념 전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케이옥션에는 드로잉 작품이, 오는 28일 열리는 서울옥션 경매에는 대표적인 비디오 설치 작품 '김활란 박사'가 출품된다.

백남준의 1997년작인 '김활란 박사'는 한국 최초의 여성 박사 김활란을 모티프로 삼아, 인물의 삶과 시대를 동시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업이다. 낡은 텔레비전과 라디오 등 아날로그 매체를 결합해 전통적인 초상화의 형식을 해체하고, 영상과 사운드를 통해 인물의 존재를 다층적으로 드러낸다. 서로 다른 시간과 매체가 교차하는 구조 속에서 역사와 기억,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사유하게 하는 작품으로, 백남준 특유의 실험성과 철학이 응축돼 있다. 이 작품의 추정가는 1억5000만~3억 원이다.

백남준의 김활란 박사 서울옥션
백남준의 '김활란 박사'. /서울옥션
서울옥션 경매에서는 이와 함께 이우환의 '조응'도 출품된다. 절제된 점과 여백을 통해 물질과 공간, 행위의 관계를 탐구하는 대표작으로, 5억2000만~10억 원에 추정가가 형성됐다. 이외에도 윤형근, 박서보, 정상화, 하종현 등 한국 단색화 거장들의 작품이 함께 출품되며, 근현대 미술 중심의 견고한 라인업을 이룬다.

출품작들은 경매 당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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