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확대로 대손비용·차입 부담 늘어
현금창출력 회복 등 재무 안정화 과제
|
|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글로벌세아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5조9929억원으로 전년(5조1393억원)보다 16.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866억원으로 늘며 외형상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수익 구조를 들여다보면 분위기는 다르다.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347억원으로 전년 891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영업외손익에서 이자비용과 각종 손실이 늘어난 데다, 과거 인수 과정에서 반영된 염가매수차익(인수 대상 기업의 순자산 공정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매입할 때 발생하는 회계상 일회성 이익)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대손비용 증가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대손상각비는 거래처로부터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채권을 비용으로 반영하는 항목인데, 2024년 1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277억원으로 급증했다. 외형 확대 과정에서 매출채권 회수 리스크도 함께 커졌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자산 구조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매출채권은 증가세를 보였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상 매출채권 증가 규모는 6500억원을 웃돌았다. 거래 확대를 통해 매출은 늘었지만, 현금 회수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차입 의존도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일반차입금과 원재료차입금, 사채 등이 전반적으로 늘면서 유동부채는 3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유동성장기부채가 크게 증가해 단기 상환 부담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자비용 부담 역시 확대됐다. 지난해 이자비용은 1581억원에 달해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잠식했다. 외형은 커졌지만, 실제 수익 상당 부분이 금융비용으로 빠져나가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현금창출력도 둔화됐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470억원에서 1092억원으로 줄었다. 이익은 늘었지만 실제 현금 유입은 감소했다는 점에서, 회계상 이익과 실질 현금창출력 사이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인수합병(M&A) 확대 과정에서 누적된 재무 부담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글로벌세아는 태림포장(2020년), 쌍용건설(2022년), 전주페이퍼(2023년)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외형을 키웠다. 그룹 차원의 외형 확장 전략은 김웅기 회장 주도로 추진돼 왔으며, 실제로 글로벌세아는 의류 중심 사업 구조를 넘어 제지·포장·건설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왔다. 다만 인수금융과 투자 확대가 겹치면서 차입 부담이 빠르게 늘었고, 이는 이자비용 증가와 현금흐름 둔화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제지 부문 통매각 검토 배경에도 이런 재무 부담이 작용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세아 제지 부문의 연간 매출을 약 1조70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를 26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외형 확장 이후 누적된 차입 구조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가 향후 그룹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김기명 글로벌세아 대표이사 부회장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확대된 차입 부담과 둔화된 현금창출력을 얼마나 빠르게 안정화하느냐가 김 부회장 체제의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외형 성장 이후 재무 부담이 본격화하는 국면에서, 수익성 개선과 재무 안정화 성과를 동시에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는 평가다.
글로벌세아 측은 일부 지표 악화는 사업 특성과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결과라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대손상각비 증가에 대해 쌍용건설 분양 현장 관련 시행사 채권에 대한 충당금 설정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또 차입금 확대는 스위스텍스 인수와 태림페이퍼 설비 투자에 따른 것이며, 영업현금흐름 감소 역시 매출 확대 과정에서 운전자본 부담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결과라고 덧붙였다.
글로벌세아 관계자는 "M&A 과정에서 차입금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개별 회사들의 매출과 수익성은 개선 추세"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