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보험사 신뢰 회복 관건…완전 정상화까지 수주~수개월 지연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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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해협이 물리적으로 다시 열리더라도 선사와 보험사들이 안전을 확신하기 전까지는 운항 정상화가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의 핵심 통로로 하루 약 20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다.
현재도 해협 통행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란 정부는 해협이 "완전히 개방됐다"고 밝히지만, 군은 "엄격한 통제"를 유지하겠다는 강경 메시지를 내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에 대한 봉쇄를 유지하고 있어 실제 수출 정상화에는 구조적 제약이 따르고 있다.
이 같은 혼선 속에 선박 운항은 아직 본격적으로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NYT는 전날까지도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가 크게 늘지 않았으며, 해운사들이 여전히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보험사들이 전쟁 위험을 이유로 높은 보험료를 요구하거나 보장을 제한하면서 운항 재개를 더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설령 해협이 완전히 열리더라도 물류 정상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페르시아만에 묶여 있던 유조선들이 아시아와 유럽으로 이동하는 데 여러 주가 걸리며, 이후 빈 선박이 다시 들어와 저장된 원유와 가스를 실어 나르는 과정까지 포함하면 전체 공급망 복구에는 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된다.
전쟁으로 훼손된 에너지 인프라도 회복 지연의 핵심 변수다. NYT는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를 인용해 이번 충돌로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10%가 차질을 빚었고, 중동 지역에서 80개 이상의 에너지 시설이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특히 일부 시설은 심각한 손상을 입어 생산능력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최대 2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로 인해 유가 역시 단기간 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항공유와 천연가스 등 일부 에너지 제품의 경우 특정 지역에서 수주 이상 공급 부족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변수는 시장 신뢰 회복이다. 해협이 공식적으로 재개방되더라도 선사와 보험사가 안전성을 확신하지 못할 경우 운항 재개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폴 데일 영국 런던정경대 교수는 "평소에는 시장 내부 문제였던 요소들이 지금은 실제 공급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은 에너지 위기 완화의 출발점이 될 수는 있지만, 전쟁으로 훼손된 공급망과 인프라, 그리고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데에는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