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50일간의 미·이란 전쟁, 500억 달러 이상 석유 손실 발생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419010005724

글자크기

닫기

박진숙 기자

승인 : 2026. 04. 19. 12:04

원유·천연가스, 5억 배럴 이상 공급 차질
중동 시설 타격 받으며 연료 수출 약 1/5 줄어
"정상 운영 4~5개월, 재건 2년 이상 걸릴 것"
IRAQ-BASRA/OIL
1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몰타 국적 유조선이 이라크 영해에 도착하고 있다./로이터 연합
50일 이상 지속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전 세계 석유 시장에 500억 달러(약 73조 원) 이상의 막대한 수익 손실이 발생했다고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전문가와 로이터가 자체 계산을 통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유가가 배럴당 평균 100달러를 웃돌면서 생산되지 못한 물량을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약 50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케이플러의 요하네스 라우발 수석 원유 분석가는 이 수치가 독일 연간 GDP의 1%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원유 및 천연가스는 5억 배럴 이상의 물량이 공급 차질을 겪었다. 5억 배럴은 전 세계 항공 수요를 10주간 중단시키거나, 전 세계 모든 도로 교통을 11일간 멈추는 것과 맞먹는 규모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이는 2000년대 에너지 역사상 가장 큰 공급 단절 중 하나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중동 내 80개 이상 에너지 시설이 타격을 받으며 글로벌 정제 마진이 급등했다. 항공 부문 또한 타격을 받았는데, 주요 걸프 국가들의 제트 연료 수출은 2월 1960만 배럴이었으나 전쟁 이후 3~4월 현재까지 총 410만 배럴로 급감했다.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와 교전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수송 비용이 폭등했다. 이란은 일일 약 2억 7600만 달러(약 4100억원)의 수출 기회비용을 잃고 있다. 주변 걸프국들도 일일 생산량이 약 800만 배럴 감소했으며, 수출 지연으로 인한 간접 피해도 보고 있다.

석유 등 에너지 생산 중단을 넘어 정유 시설과 가스 터미널 등 핵심 에너지 인프라가 파괴된 것도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파괴된 시설을 복구하고 생산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최소 2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 시설 복구 비용만 별도로 580억 달러(약 85조 5000억원)가 투입돼야 할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라우발 분석가는 쿠웨이트와 이라크의 중질유가 정상 가동 수준으로 돌아오는 데 4~5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레바논 휴전 합의 등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일부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시장의 불안이 여전하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공급망 회복은 단순히 밸브를 여는 문제가 아니며, 파괴된 신뢰와 시설을 재건하는 데 막대한 시간과 자본이 필요할 것"이라며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최소 2년 이상 걸릴 거로 내다봤다.
박진숙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